팔 드는 순간 악!… 특수 바늘로 목·어깨 통증 잡는다

입력 2018.03.13 03:03

쉽게 낫지 않는 목·어깨 통증 수술보다 바늘 치료·운동이 효과적
신경자극술 'FIMS'로 환부 자극해 신경·힘줄 잘 움직이게 도와
중동서도 호응… 병원 세우기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목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고개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어느새 뻐근한 통증이 올라온다. 아픈 부위가 목인지 어깨인지도 분명치 않다. 병원을 찾아도 명쾌한 답을 듣기 어렵다. 치료를 받아봐야 효과는 그때뿐이다. 전문가들은 "통증 부위와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지 않으면 적절한 치료를 하기 어렵다. 다양한 방식으로 통증이 발생한 이유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강병원의 안강 원장이 쿠웨이트 안강병원에서 이학적 검사로 어깨 통증 환자를 살피고 있다.
안강병원의 안강 원장이 쿠웨이트 안강병원에서 이학적 검사로 어깨 통증 환자를 살피고 있다. /안강병원 제공
◇비명 나오는 목 통증, 쉽게 낫지 않는 어깨 통증

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부위나 날갯죽지에 나타나는 통증은 대부분 목에서 시작된다. 목 통증은 목 주변부를 둘러싼 근육·신경·디스크·뼈·관절 등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면 다행이지만, 만성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만성 통증은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면장애·소화장애·이명·목 이물감·눈시림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대표적이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심리 문제도 초래한다. 만성 목 통증 환자의 자살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목 통증이 만성화되면 밤에 아픈 쪽 어깨를 아래로 하고 눕거나 팔을 들어 올렸을 때 '악' 소리 날 만큼 극심한 통증이 날아든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잘못 형성된 견갑골과 팔이 마찰하면서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고 봤다. 따라서 견갑골이 어깨에 닿는 부분을 성형하는 수술을 주로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수술 전보다 상태가 악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요즘은 근육 약화로 인해 견갑골 움직임에 변화가 생기면서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견갑골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 견갑골 움직임이 변형된다.

즉, 근육이 견갑골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깨를 움직일 때 견갑골이 아래로 처지거나 필요 이상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팔과 마찰돼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시크(sick) 견갑골'이라고 한다. 시크 견갑골이 오면 어깨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반복된다. 경추에 디스크탈출증이나 협착증이 있는 경우 시크 견갑골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최고 예방법은 운동… MRI와 이학적 검사 병행해야

非수술 치료술 'FIMS' 개발한 안강 원장.
非수술 치료술 'FIMS' 개발한 안강 원장.
어깨와 목 질환에 가장 좋은 치료 및 예방법은 운동이다. 안강병원의 안강 원장은 "근육은 쓸수록 강해지지만,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어깨나 목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증이 심해지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병원에 가더라도 목과 어깨의 통증은 MRI 같은 사진만으로는 명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게 안 원장 얘기다. 때론 손으로 만지는 촉진(觸診)을 포함한 이학적 검사가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사진상으론 정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심각한 상황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사진상으론 질환이 심각해 보이지만 실제론 별문제가 없는 경우도 흔하다. 사진과 이학적 검사, 환자 배경에 대한 지식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진단이 가능하다.

◇비수술 치료법 'FIMS'… 쿠웨이트 등 해외 수출 성공

수술이나 스테로이드 주사(뼈 주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 안 원장의 조언이다. 정확한 원인 부위를 찾기가 쉽지 않고, 장기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오히려 인대·피부 손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이 됐을 경우엔 스테로이드 주사만으로 해결하기가 더 어렵다.

아프고 저린 부위의 근육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피부가 따갑다면, 이미 만성통증 단계에 들어선 것일 수 있다. 이럴 때는 바늘치료·마사지·운동 등 적절한 자극을 통해 서로 엉겨붙은 신경이나 힘줄이 잘 움직이도록 돕고, 아픈 부위에 피가 잘 흐르도록 하는 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요즘 주목받는 비(非)수술 치료술 FIMS(미세유착박리술 및 신경자극술)가 이 같은 원리를 활용한다. 인체 재생 능력에 의존하는 치료다. FIMS는 특수 제작한 바늘로 환부를 자극해 체내 신경이나 힘줄 등이 잘 움직이도록 돕는다. 인체의 자연스러운 재생 효과를 활용한 치료법이다. FIMS를 개발한 안 원장은 이 치료법으로 중동 쿠웨이트에도 병원을 냈다.

원장은 "중동인들은 몸에 칼 대는 수술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FIMS 원리와 효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쿠웨이트 안강병원을 내게 됐다"고 했다. 현재 아부다비에 또 다른 병원을 설립 준비 중이다. 안 원장은 "어떤 진단법이 가장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여러 방식을 함께 활용해 개개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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