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거대자궁근종… 수술 없이 '하이푸'로 없애

입력 2018.03.13 03:03

부정 출혈 있거나 빈뇨 증상 땐 '자궁근종'인지 의심해봐야
非수술 치료법 '하이푸' 국내 도입… 수술 없이 태우는 방식으로 치료
시술 3개월 뒤 종양 절반 줄어

자궁근종을 앓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14년 29만6792명, 2015년 30만6469명, 2016년 34만191명으로 2년 새 14.6% 증가했다. 35세 이상 한국 여성의 40~50%에 자궁근종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구성하는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양성 종양이다. 전문가들은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경우 일상에 불편이 없으면 별도 치료를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만 해도 괜찮다"고 설명한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자궁근종은 생활에 불편이 없으면 치료할 필요 없다. 그러나 10㎝가 넘는 거대자궁근종이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푸 시술을 받기 전(작은 사진 위)과 시술 후 자궁 사진.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자궁근종은 생활에 불편이 없으면 치료할 필요 없다. 그러나 10㎝가 넘는 거대자궁근종이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푸 시술을 받기 전(작은 사진 위)과 시술 후 자궁 사진. /서울하이케어의원 제공
문제는 근종이 커지는 경우다. 주요 증상은 출혈이다.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지거나 부정 출혈이 생긴다. 이 때문에 생리를 오래 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와 관계없는 복통이 이어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커진 종양은 주변 장기를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빈뇨를 유발한다. 10㎝가 넘는 '거대자궁근종'은 치료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거대자궁근종은 그동안 자궁적출이나 자궁절제 등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했기 때문에 자궁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비(非)수술 치료법으로는 최근 국내에 도입된 '하이푸(HIFU·초음파 고강도 집속술)'가 있다. 칼을 대지 않고 초음파로 종양을 태우는 방식이라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다. 그러나 시술 경험이 풍부한 병원은 많지 않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성공 사례를 다수 보유한 병원에서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 여부와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20대 후반 A 씨는 날이 갈수록 아랫배가 나와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배에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무려 13㎝ 크기의 자궁근종. 그는 수술을 피하기 위해 여러 병원에서 하이푸 상담을 했으나 모두 어렵다고 했다. 수소문 끝에 김 원장을 찾았다. 김 원장은 A 씨에게 하이푸와 조영제, 동맥 내 혈관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근종이 제거된 것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김 원장은 "보통 하이푸 시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종양 부피가 절반가량 줄고 1년 후 70~80%가 소멸한다. 이 경우는 예후가 좋아 단 1회 치료로 근종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자궁근종은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으면 꼭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부정 출혈이 있거나 배에서 혹이 만져질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결혼을 앞두거나 임신을 계획한 여성이라면 순조로운 임신과 2세의 건강을 위해 전문의를 찾는 편이 좋다. 경우에 따라 자궁근종 때문에 임신을 못하거나 수차례 유산을 겪다가 자궁근종 치료 후 임신에 성공해 출산하는 사례도 있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다.

악성종양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해야 한다. 김 원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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