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은의 新식도락] 뷔페로 휴양하기

  • 손기은 GQ 에디터
    입력 2018.03.14 06:00

    가짓수보단 ‘개성’ 차린 호텔 뷔페 뜬다
    동남아 특선부터 고기 뷔페까지… 미식가 입맛 사로잡은 호텔 뷔페 3곳

    ’동대문 갈비 가든’으로 유명한 JW 메리어트 동대문, 타볼로24/JW 메리어트 제공
    ‘호텔 뷔페’ 하면 떠오르는 고유명사 몇 가지가 있다. 아리아, 파크뷰, 라세느… 유명 특급호텔들이 오랫동안 누려온 뷔페 명성은 꽤 단단한 것이어서, 뷔페 레스토랑 이름만 들어도 어느 호텔인지 단번에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집에 잔치가 있을 때, 누군가의 기념일이 있을 때, 어른들을 모시고 찾던 그 뷔페들의 이름이다.

    미식과 외식의 수준이 꽤 올라간 최근엔, 새롭게 떠오르는 몇몇 이름들이 더 있다. 중소규모 호텔이 많아지면서 작지만 가성비 좋은 뷔페도 생겨났고, 새로 생겨난 호텔이 뷔페에 공을 들여 단숨에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르 메르디앙의 경우 탄탄한 구색과 세심한 맛으로 지금 한창 입소문이 퍼지는 중이고, 쉐라톤 디큐브시티의 뷔페에는 동남아의 터치가 가득해 뷔페의 새로운 영역을 몇 해 전부터 개척 중이다.

    힘줄 곳에 힘 빡 주고 특성과 개성을 더한 호텔 뷔페에서 휴양처럼 식사를 즐기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다. 겨울만 되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딸기 뷔페처럼, 딸기에 집중해 가짓수는 줄였지만 전식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콘셉트를 더 명확하게 다듬은 뷔페에도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유. 입소문으로 뜨거운 몇 군데 호텔 뷔페를 소개한다.

    르 메르디앙 서울, 셰프 팔레트


    리츠칼튼 호텔이 있던 자리, 지난해 11월 새로 문을 연 르 메르디앙 호텔은 객실보다 뷔페가 더 먼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곳이다. 기존 뷔페보다 음식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가짓수나 품목에 연연하기보다는 하나하나 세심하게 요리해 뷔페의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랍스터나 간장게장처럼 보자마자 식욕을 발동시키는 메뉴도 이 뷔페의 자랑이지만, 꼼꼼히 눈여겨볼 섹션은 아뮤즈 부쉬와 샐러드 쪽이다. 레스토랑에서 단품으로 주문해도 될 것 같은 식재료 조합과 퀄리티가 단연 돋보인다. 주재료에 맞게 채소와 드레싱이 곁들여진 전식 샐러드 앞에선 그간 손님이 이것저것 조합해 먹던 스타일의 뷔페 샐러드는 잊어도 좋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20, 1층]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피스트

    서울 중심에서 가기엔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있지만 일단 한번 가면 후회할 일 없는 뷔페가 그곳에 있다. 웬만한 호텔에선 바(Bar)가 자리 잡고 있을 법한 높이인 41층에 뷔페가 있는데, 들어서자마자 낮이건 밤이건 목동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꽤 화려하다. 이곳 뷔페에선 타이 피스트, 베트남 피스트라는 이름으로 동남아 특선을 꽤 자주 하는데, 올해도 잊지 않고 베트남 피스트가 봄과 함께 찾아왔다. 오는 4월 6일부터 26일 사이에 피스트를 찾으면 충실한 고명의 쌀국수는 물론이고, 평소 접해보지 못한 베트남 요리가 포함된 뷔페를 즐길 수가 있다. 1~2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도 만족도를 올리는 큰 요인이다.
    [서울 구로구 경인로 662, 41층]


    JW 메리어트 동대문, 타볼로24

    타볼로 24의 뷔페는 ‘동대문 갈비 가든’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이 프로모션 기간에는 뷔페의 고기 스테이션에 여러 종류의 갈비를 한 아름 쌓아두고, 기존 호텔 뷔페보단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고기 러버’들이 기다리는 ‘갈비 가든’ 시즌이 아니어도 이 뷔페를 찾을 이유는 분명하다. 타볼로 24는 어쩐지 ‘술맛 나는 뷔페’다. 올리브, 살라미, 치즈, 스프레드와 같은 플래터 섹션이 다른 뷔페와 비교해 유난히 충실하다. 직접 샌드위치를 조립한다고 해도 아쉬울 게 없는 구색이며, 이미 배는 찼지만 무한 제공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좀 더 마시고 싶다면 술 안주로 가져다 먹을 것들도 풍성하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279, 2층]


    ◆ 손기은은 남성 라이프스타일 월간지 ‘GQ KOREA’에서 음식과 술을 담당하는 피처 에디터로 11년 째 일하고 있다. 이제 막 문을 연 레스토랑의 셰프부터 재야의 술꾼과 재래시장의 할머니까지 모두 취재 대상으로 삼는다. 바람이 불면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신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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