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에 발목 잡힌 與, 박수현에 자진사퇴 권유…민병두는 사직서 제출

입력 2018.03.12 12:06 | 수정 2018.03.12 14:30

민주당, 박수현에 자진사퇴 권유키로
민병두 의원, 당 만류에도 사직서 제출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불륜 의혹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자진 사퇴를 권유하기로 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에게 제기된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날조된 거짓이라며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부정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공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덕훈 기자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추가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예비후보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검토했으나, 공직자가 되려는 분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을 해왔는지에 대해 더 면밀히 조사해봐야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조사를 좀 더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당에서 가정사 부분까지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있다”며 “본인은 억울할 수 있지만, 전체 선거를 생각해야 하고 본인도 자연인 신분에서 해명할 기회를 갖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5일 검증위에서 박 예비후보에 대해 ‘적격’ 판정을 했으나, 이후 그의 불륜 의혹이 불거지고 이에 맞서 박 예비후보 본인이 부정청탁을 거절당한 쪽의 보복성 허위사실 유포라고 응수함에 따라 재심사를 결정했다.

이날 심사장에 나타난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으로서는 험지인 충남에서 당원 동지들과 함께 죽을 힘을 다해 온 당원에게 불륜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이지 말아 달라는 인간적인 요청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이후 중단한 선거운동을 이날 오후 1시부로 재개하는 등 중도 출마 포기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조선DB
10년 전 성추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민병두 의원은 국회에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

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면서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민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민 의원은 사퇴를 강행했다. 앞서 박 수석대변인은 “지금 사표 의사를 수용한다든지, 사표 의사를 반대한다든지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하기에는 이르다”며 “사실관계의 규명이 더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었다.

민 의원은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08년 5월 노래주점에서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자 즉각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단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민 의원의 사직서가 처리되면 민주당 의석은 121석에서 120석으로 감소한다. 이 경우 원내 1당인 민주당과 2당인 자유한국당(116석)간 의석차는 4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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