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삼성 회식 쏘겠다"···DB 정규리그 우승 말·말·말

  • 뉴시스
    입력 2018.03.12 11:00

    원주DB, 정규리그 우승
    프로농구 원주 DB가 최약체라는 평가를 무색케 만들며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69-79로 패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같은 시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2경기 차로 DB를 추격하던 2위 전주 KCC가 서울 삼성에 83-88로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DB가 37승16패, KCC가 35승18패로 승차는 2경기다. 두 팀 모두 한 경기씩 남겨뒀기 때문에 KCC의 역전이 불가능해졌다. DB로서는 항상 적으로 만난 삼성이 든든한 우군이 된 하루였다.

    ◇김주성 "삼성 선수단 회식 한 번 쏘겠다"DB의 69-79, 10점차 패배가 확정되는 종료 버저가 울렸지만 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끝나지 않은 KCC-삼성 경기에서 삼성이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천장 전광판에서 전주 경기가 중계되기 시작했고 DB 팬들은 마치 국가대표 경기를 보듯 열렬히 삼성을 응원했다. 전태풍(KCC)이 자유투를 던지려고 하자 "우~"하며 야유를 보냈고 삼성의 득점이 나오면 함성을 질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가 5반칙 퇴장을 당할 때는 장탄식을 했다.

    마키스 커밍스의 자유투와 덩크슛으로 삼성의 승리가 확정되자 체육관은 떠나갈 듯 했다. 라커룸에서 중계를 본 DB 선수들은 일제히 코트로 뛰어나와 우승 세리머니를 벌였다.

    이상범(49) DB 감독은 "다른 팀 경기를 이렇게 손에 땀을 쥐며 본 것은 처음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디온테 버튼(24)은 "삼성의 팬으로 응원했다. 다른 팀 경기를 이렇게 열광하면서 본 것은 처음이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39)은 "삼성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삼성에 친한 선수들이 많다. 선수단 회식이라도 한 번 쏘겠다"며 즐거워했다.

    ◇"밖에서 보니 우리 선수들 더 대단해"

    DB는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국장을 이번 시즌 도중 교체했다. 새해 정기인사를 통해 김현호(52) 사무국장이 합류했고 전임자인 한순철(49) 사무국장은 본사 총무파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농구단에서 먹은 밥이 얼마인가. 이날 원주를 찾았다. 그는 2005년 DB의 전신인 동부 창단 멤버로 농구단에 발을 들여 2006년 사무국장이 됐다. 12년 동안 구단 살림을 이끌었다.

    특히 한 전 사무국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 영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모두가 최하위라고 예상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원팀'으로 뭉쳐 한 발 더 뛰며 뒤집었다. 밖에서 본 우리 선수들은 더 대단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프런트 형 우승 '지원'한 코치 동생

    DB 구단의 이흥섭(46) 차장과 이규섭(41) 삼성 코치는 농구계에서 잘 알려진 형제다. 나란히 190㎝가 넘는 큰 키에 외모가 닮았다. 이 차장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원주 TG삼보(현 DB)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공교롭게 형의 우승을 동생이 도운 셈이다. 경기 후 이 코치는 이 차장에게 "형, 우승 축하해. 밥 한 번 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차장은 "처음에는 정신이 없어서 갑자기 왜 밥을 사라는 건지 몰랐는데 삼성이 KCC를 이긴 덕에 우승을 확정했으니 보답하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들은 주위의 오해를 살까봐 시즌 중에는 전화 통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 때 본다. 체육관에서 마주쳐도 가볍게 인사 정도만 나눈다. 우애는 좋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