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美대학 재정난…학생비자 17% 감소

입력 2018.03.12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으로 지난해 미국의 외국인 학생비자 발급이 급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학생비자 F-1 발급 건수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39만3573건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학생비자 발급이 가장 많았던 2015년(55만1002건)과 비교해서는 40% 급감했다.

특히 미국 대학 내 외국인 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국적 학생의 비자 발급 건수는 각각 24%, 28%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때문에 미국 대학의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블룸버그
WSJ은 외국인 학생비자 발급이 줄어든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강력한 반이민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일자리와 국토 보호’를 내세워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다카(DACA·불법이민자 자녀 추방유예)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다. 또 미 이민국(USCIS)은 지난달 외국인 전문직에 대한 단기 취업비자(H1-B) 발급을 제한하고, 새 강령에서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문구를 삭제해 논란을 일으켰다.

토드 디아컨 켄트주립대학 부학장은 “올해도 비자발급 거절 사례가 늘고 있어 학생들의 등록이 줄고 있다”며 “2016년 봄학기만 해도 등록한 인도 학생 수는 1017명이나 됐지만 이번 학기는 265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휴스턴 클리어레이크대학교 관계자는 “2년전 1494명이었던 외국인 학생 수가 현재 894명으로 줄었다”며 “가장 큰 원인은 비자 발급이 어렵기 때문이고, 졸업후 미국에 남아 일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학들은 그동안 외국인 유학생 덕분에 문화적으로 풍부한 교육이 가능할뿐 아니라 학교 재정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공립대학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보다 보통 2~3배 많은 학비를 지출하기 때문이다. WSJ은 “외국인 비자발급 급감이 대학 재정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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