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별 메시지 전했다는데… ICBM 포기? 주한미군 인정?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3.12 03:03

    [한반도 '격동의 봄']
    정부 "비핵화 관련 포괄적 내용"… 美인질 석방, 핵시설 폐쇄 등 추측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제안 이외의 '특별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미국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는 특별 메시지가 있었지만 정상 간에 주고받은 것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내용에 대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신뢰 구축의 일환"이라며 "(비핵화와 관련한) 매우 포괄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특별 메시지'로는 우선 미국 본토를 핵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포기가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특사단을 통해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계획을 이미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제안을 전격 수용토록 하기 위해 '잠정 도발 중단' 이상의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ICBM 포기'는 우리가 원하는 '완전 비핵화'는 아니더라도 미국 본토에 대한 핵 위협 제거라는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내 일부 핵 시설 가동 중단이나 폐쇄 카드가 언급됐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언급했을 수도 있다. 미국은 평양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의 중재로 억류 미국인 문제를 논의해 왔는데,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곧 스웨덴을 방문하는 것이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특사나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미국인 석방'이라는 선물을 안겨줌으로써 웜비어 사망으로 악화된 여론 반전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김정은이 '체제 보장' 문서로 고집하는 '평화협정'의 조건을 완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그간 주한 미군 철수를 평화협정 전제 조건으로 주장했는데, 이번에는 주한 미군의 감축과 일부 주둔 인정 같은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북 간 관계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주한 미군과 한·미 훈련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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