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이어 美北 정상회담도 판문점 유력

조선일보
  • 안준용 기자
    입력 2018.03.12 03:03

    [한반도 '격동의 봄']

    평양·워싱턴보다 정치 부담 적고 '휴전체제 상징' 효과도 극대화
    스웨덴·스위스 "장소 제공하겠다"

    5월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 경우 남북 정상회담(4월 말)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3국 정상회담 등이 판문점에서 연쇄적으로 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회담 장소와 로지스틱(수송 지원)에 관한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판문점 내 '평화의 집'이 가장 유력한 미·북 정상회담 장소"라고 했다. 평화의 집은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곳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11일 "판문점은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고 했다.

    판문점은 실리와 명분에서 이점이 많다. 남북 간 중립 지역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이나 북한에서 만나는 것보다 외교적·정치적 부담이 훨씬 적고, 정상 경호·의전도 수월하다. '휴전 체제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열면 극적인 효과도 높일 수 있다. 특히 판문점에서 미·북이 만날 경우, 그 후속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는 다자 회담 등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은 미·북 대화 장소로 평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 단계에서 무산되긴 했지만 2000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추진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완성 단계에 이른 현시점에서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갈 경우 '북한의 체제 선전 수단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시내에서 만남을 갖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스위스 정부도 각각 "미·북 대화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회담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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