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덕에… 철도시설공단, 처음으로 이자 낼 돈 다 벌었다

조선일보
  • 홍준기 기자
    입력 2018.03.12 03:03

    작년 선로 사용료로 2810억 받아… 13년만에 이자보상배율 1배 넘어

    철도 시설의 건설과 관리를 담당하는 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2004년 설립 후 처음으로 이자 비용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철도업계에선 "선로 사용료를 많이 내는 SR(수서발 고속철 SRT 운영사) 덕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SRT는 2016년 12월 개통했고, SR은 지난해 1년간 SRT 영업 수입의 50%를 선로 사용료로 공단에 냈다.

    11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공단의 영업이익은 7247억원으로 이자 비용(6663억원)보다 많았다.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 보상 배율은 1.09배였다. 작년 기준 20조1236억원에 이르는 국가 철도 부채의 이자는 공단의 영업이익으로 부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단 영업이익의 개선은 SR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단 수입의 70% 정도는 코레일과 SR이 공단에 내는 선로 사용료에서 나온다. SR은 고속철도 영업 수입의 50%를 공단에 선로 사용료로 내는데, 작년에 약 2810억원을 냈다. 반면 코레일은 고속철도 영업 수입의 34%를 선로 사용료(작년 약 5280억원)로 낸다. SR이 코레일 KTX에 비해 평균 10% 저렴한 요금으로 SRT를 운행하면서도 영업 수입의 50%를 선로 사용료로 내기 시작하면서 공단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코레일이 주장하는 대로 SR이 코레일과 통합된다면 공단의 이자 보상 배율은 1배 미만으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작년 SR이 코레일처럼 영업 수입의 34%만 선로 사용료로 냈다면 공단에 납부한 선로 사용료는 1911억원이었다. 한 철도 전문가는 "앞으로 철도시설공단이 평택~오송 2복선화 등 국가 철도 사업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선로 사용료 규모가 줄어들면 국가 철도 부채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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