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또 인터넷방송서 '미투 공작說'

조선일보
  • 신동흔 기자
    입력 2018.03.12 03:03

    "안희정에서 정봉주, MB 사라져… 내가 공작을 경고하지 않았나"
    댓글 반응은 주로 "어이없네"… 과거 '나꼼수 여성비하' 다시 화제

    방송인 김어준〈사진〉씨가 연일 이어지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대해 다시 정치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안희정에서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을 지칭)까지.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하지 않았나.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특히 '성추행 신부의 두 얼굴…세월호·촛불 때 정의·양심 목소리'라는 제목의 한 매체 기사를 언급하며 "세월호가 무슨 상관이냐…(중략) 문 대통령과 엮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가 촛불 집회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 것 자체를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본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을 둘러싼 성추문이 터지기 전에도 "타깃은 누구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일 것"이라면서 공작설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씨에 대해 '자기 진영 감싸기'라는 지적과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김씨 발언 직후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진보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11일엔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특정 진영, 특정 세력만을 지목해 누군가 미투 운동을 조종하는 것이 가능해 보이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공작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다. 피해자들과 국민들께 사과하고 방송에서 즉시 떠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도 "김어준이 민주당 성추문 물타기의 호위 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털 사이트 네이버 등의 댓글에는 "나쁜 짓에는 진보·보수 구분할 필요 없다" "피해 여성이 정치 공작을 도와주고 있다는 말인가" "성추문도 남 탓이냐" 등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씨의 공작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과거 '나꼼수' 멤버들이 팟캐스트 등에서 여성 비하적 발언과 태도를 보였던 사례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 정봉주 전 의원이 홍성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나꼼수 멤버들이 면회를 가서 '관리하는 여자 명단 다 넘겨라. 폭로하기 전에'라고 접견민원인서신에 적은 이른바 '관리여성명단' 사진이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같은 나꼼수 멤버 김용민씨가 "(수감 중에) 정 전 의원은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던 '비키니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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