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의 천국' 멕시코, 중장년 여행지로 뜬다

조선일보
  • 표태준 기자
    입력 2018.03.12 03:03

    싼 물가·서비스로 장년층 유혹… 은퇴 후 장기간 여행지로 각광

    1950년대 중·후반생인 베이비부머들을 중심으로 멕시코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여행 비용이 적게 들고 중·장년이 여행하기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경기 양평에 사는 원종학(61)씨는 아내 최길숙(61)씨와 지난해 여름 멕시코 유카탄반도를 여행했다. '직장 은퇴 기념 여행지'로 이곳을 고른 것이다. 원씨는 "아시아권 국가나 미국은 이전에 가봤고, 아직 체력이 받쳐줄 때 갈 수 있는 장거리 여행지를 찾다가 멕시코를 발견했다"며 "유카탄반도가 해외에서 '은퇴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고 하기에 다녀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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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멕시코로 은퇴기념 여행을 떠난 원종학씨부부가 카리브해 연안 섬에서 찍은 사진. /원종학씨 제공

    한국에서 멕시코는 칸쿤 덕분에 신혼여행지로 유명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오래전부터 은퇴 후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꼽혀왔다. 미국 잡지 '인터내셔널 리빙(International Living)'은 지난해 멕시코를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국가 1위로 선정했다. 물가가 저렴해 고정 수익이 없는 은퇴자의 부담이 적고, 60세 이상 여행객들에게 항공·레스토랑·식료품 등 각종 할인 혜택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한 달간 멕시코시티부터 칸쿤까지 여행한 최호(56)씨는 "칸쿤이나 메리다 등 유명 휴양지를 가보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50~60대 은퇴자들로 붐벼 분위기가 편안하고, 현지인들도 중·장년을 위한 서비스에 익숙했다"며 "마야 문명 유적지가 군데군데 있어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멕시코를 찾는 한국인의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멕시코 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은 2012년 3만1700명에서 2017년 7만5400명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은퇴자들이 장거리·장기간 여행에 도전하는 선진국형 여행이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에 맞춰 한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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