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후유증 커… 예방백신 접종이 최선

입력 2018.03.12 03:03

새 학년 새 학기, 감염병 집단유행 주의

수막구균, 일상적 접촉으로 옮아 … 사망률 높아 단체생활 주의 필요 … 英·中·佛 등 국가 필수접종 지정 … 美 유학·어학연수 전 접종 챙겨야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이하 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개학을 맞아 각급 학교에 집단생활로 확산할 수 있는 감염질환을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본부 측은 "특히 단체생활은 감염질환의 집단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며 "학교생활이 시작됨에 따라 단체생활 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하고 예방접종을 완료하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비롯한 '수막구균성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법정감염병인 수막구균성 질환은 일상접촉이 잦은 학교, 기숙사 등 특정 시설에서 단체생활 시 집단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체생활 주의질환'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일반적으로 10명 중 1명 이상이 보유한 수막구균이 재채기, 기침, 컵 공유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돼 발병한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과학회는 지난 2015년 발간한 예방접종지침서를 통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유학을 가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경우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치사율이 높고 사지절단 등 후유증 위험이 커 꼭 알아두고 주의해야 한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발병 후 환자 10명 중 1명꼴로 사망하고, 제대로 치료해 완치해도 5명 중 1명꼴로 사지절단이나 난청, 신경손상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질환이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서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으로 군대 훈련소 신병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여러 국가의 보건당국에서는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의 하나로 영유아 또는 청소년에게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은 수막구균 백신을 만 11세 및 만 16세 청소년에게 접종하고 있으며, 12개 주(州)의 중·고등학교와 9개 주의 주요 대학에서 입학 또는 기숙사 입소 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10일 전 수막구균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구하므로, 어학연수나 유학 준비 시 늦어도 출국 10일 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실제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의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발병한 초·중·고교생 환자 수는 총 115명으로, 전체 법정감염병 중 여덟째로 많았다. 이 수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집계된 것으로, 의사 소견서나 진단서 등 진료확인서를 의료기관에서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한 학생 환자 수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등 수막구균성 질환은 초기 증상이 두통, 발열, 구토 등으로 독감이나 감기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어렵다. 발병하면 24시간 내 사망할 정도로 질환 속도가 빨라 적기에 치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강조된다. 그래서 수막구균성 질환은 '그 어떤 감염 질환보다도 빠르게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A, C, Y, W-135)으로 인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등 수막구균성 질환은 '메낙트라' 등 국내 출시된 수막구균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수막구균성 백신을 선택할 때는 중국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서 유행한 바 있는 수막구균 혈청형 A에 대한 예방 효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백신별로 접종 횟수, 혈청형 A에 대한 효능·효과, 제형에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고 나서 접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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