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 구체적 비핵화 조치 없이는 김정은 안 만나”

입력 2018.03.10 10:25

백악관은 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 관련 북한의 구체적 조치 없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대북 최대 압박의 효과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에 최대 압박을 이어갈 것이고, 북한이 앞서 밝힌 비핵화 의지와 일치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믿을 수 있는 협상 대상’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은 현재 북한과 협상 단계에 있지 않다”며 “미국은 북한이 약속한 사항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북한의 대화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018년 1월 3일(현지 시각)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블룸버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북미회담서 행동 조심하라’고 경고한 데에는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능력에 굉장한 자신감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공화당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그레이엄 의원은 8일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을 겨냥,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그를 농락하려 든다면 그걸로 당신과 당신의 집권은 끝”이라고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송환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이 북한에 지속해서 강조하고 요구할 사안”이라며 “미국은 그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비핵화와 그에 따른 핵미사일 개발 중단 등을 약속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까지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북미회담의 시간과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북한 측의 회담 요청에 “영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5월까지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내민 손길에 또 한 번 속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무언가를 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뿐 아니라 세계도 북한으로부터 얻어내는 게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면 전 지구는 더욱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나 국방부가 북미회담 논의에서 소외됐다는 언론 보도에는 “(북미회담은) 미국이 1년이 넘도록 진행해온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언론에 정기적으로 정보를 유출하는 일부 개인들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 국방부 측이 북미회담 논의 과정에서 빠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대화가 논의될 당시 국무장관도 같은 방 안에 있었다”며 “이들이 북미회담을 위한 일련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것은 어리석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맹국들의 노력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북미회담의 가능성이 열린 것은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입지는 좁아졌고, 이는 북한이 제시한 약속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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