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메르켈처럼… 동독 출신 30代 여성장관 탄생

입력 2018.03.10 03:02

'메르켈 4기' 유일한 동독 출신 프란치스카 기파이 여성부장관
구청장 맡으며 이민자 정착 도와… 연방의회 경력없이 파격 발탁

"젊은 시절 메르켈을 기억나게 하는 깜짝 발탁이다."

독일 여성부 장관으로 발탁된 프란치스카 기파이.
독일 여성부 장관으로 발탁된 프란치스카 기파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찬가지로 동독 출신인 데다 30대 후반에 여성부 장관이 된다는 공통점 때문에‘제2의 메르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EPA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네 번째 임기를 앞두고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된 프란치스카 기파이(39·사민당)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를린시 노이쾰른구 구청장을 맡고 있는 기파이는 이번 내각에서 유일한 동독 출신이다. 메르켈이 정계에 뛰어들었을 때와 비슷한 점이 많아 '제2의 메르켈'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성이고, 동독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0대 후반에 여성부 장관으로 발탁됐다는 점까지 같다.

옛 동독 지역인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자란 기파이는 35세인 2014년 베를린 노이쾰른구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민자 비율이 높아 베를린의 '우범 지대'로 통하는 지역이다. 기파이는 경찰과 함께 악명 높던 레바논계 폭력조직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범죄 발생을 줄였다. 이민자 모임을 찾아다니며 독일 사회에 정착하도록 돕는 데도 힘썼다. 일간 도이체벨레는 기파이에 대해 "연방의회 의원 경력 없이 장관으로 발탁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했다.

이런 기파이의 행보는 젊은 시절 메르켈을 연상케 한다. 메르켈은 서독 지역인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를 따라 이주해 유년 시절은 기파이처럼 동독 지역인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자랐다. 정치에 입문한 지 2년 만인 1991년 헬무트 콜 내각에서 37세의 나이로 여성부 장관에 발탁됐다. 이를 발판으로 메르켈은 환경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남성 정치인 중심의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에서 입지를 넓힌 끝에 2005년 총리에 선출된 뒤 이번에 4연임을 기록하게 됐다.

차기 사민당 대표로 내정된 안드레아 날레스는 기파이 외에도 사민당 몫 장관 6명에 비교적 젊은 인사를 기용해 세대교체를 단행할 계획이다. 카트리나 발리(50)를 노동부 장관에, 하이코 마스(51)를 외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50세 전후 인사들을 내각에 투입하는 방안을 곧 발표한다.

반면 사민당의 '쌍두마차'였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부 장관, 마르틴 슐츠 전 당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난다. 가브리엘은 에너지부, 외무부 장관과 당 대표를 맡았고, 슐츠는 유럽의회 의장과 당 대표를 지낸 거물들이다. 두 사람은 작년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정 협상 과정에서도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며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질타도 쏟아졌다.

독일 언론은 "날레스 신임 대표와 재무장관을 맡게 될 올라프 숄츠 두 사람이 사민당 재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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