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회담 발표 직후 트럼프 찾은 아베 총리…日이 두려워하는 것은?

입력 2018.03.09 19:04 | 수정 2018.03.09 19: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일본 정부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적 견해차가 없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밖 행보를 펼치면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3월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AFP 연합뉴스
◇ 日, 미·북 정상회담 발표 직후 트럼프와 전화 통화…재팬 패싱 우려

9일 로이터 통신, 아사히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아베 총리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4월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4월 중 미국을 방문해 북핵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일본과 미국은 100%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과 행보는 북한 문제에서 일본이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이 미국과 안보적 동맹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핵 공격으로부터 일본 본토를 보호해 준다는 약속을 깰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제의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청와대 제공
◇ 日, 최근 북한의 잦은 위협에 안보 불안감 커져…비핵화 아닌 동결 우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이 느슨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최근 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두 차례 일본 상공을 날았고, 북한이 여러 차례 일본을 협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와 관련해 “김정은이 (핵 개발)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에 대해 얘기했다”며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북한이 완전히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일본의 주장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본은 북한이 대화의 선제조건으로 비핵화를 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다쿠쇼쿠대학의 한 교수를 인용해 일본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 결과 북한이 비핵화하기 보다는 핵미사일 개발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브래드 글로서만 일본 타마대학 객원교수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동결할 경우, 북한이 이미 개발된 북한 핵무기로 언제든지 일본과 한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상황에 갇히는 것을 일본은 우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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