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문제로 이혼한게 맞다" VS "홀연히 집 나가놓고는", 박수현, 전 부인과 공방

입력 2018.03.09 14:52 | 수정 2018.03.09 15:50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내연 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의 전 부인이 “여자 문제로 이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수행비서에 대한 성폭력 폭로로 물러난 데 이어 민주당 유력 후보가 여성 문제로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박 후보의 전 부인 박 모 씨는 9일 오전 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와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 씨는 “박수현 후보와 시의원의 관계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고, 박 후보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시간 구분 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의원 말고도 박 후보와 공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와 문제가 있었고, 시의원이 가게를 찾아와 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다”며 “이 때문에 전 부인이 박 후보의 여자 문제로 더는 박 후보와 같이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제게 밝혔다”고도 했다.

박 후보의 전 부인 박 모씨는 오 씨의 주장에 대해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저를 회유해주기를 바랬지만 회유는 없었다”고도 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부인이) 떠났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앞서 오 씨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 “박 후보가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는 내용의 글을 썼고, 당사자인 김영미 의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했다. 박 후보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영미 의원은 정당에 입당해 지역위원회 운영위원과 여성국장이라는 힘든 일을 도맡아 수년 간 해온 분”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작년 9월 부인과 이혼했다. 박 후보는 “굉장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11년 전에 아내와 실질적으로 헤어졌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별거를 시작했고 2016년에 이혼 절차에 돌입, 지난해 최종적으로 별거 관계를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16년? 2009년? 박수현-김영미 만난시점 두고 엇갈린 주장 나와

더불어민주당 당원 오영환씨가 9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박 전 대변인의 전 부인이 오씨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박 후보가 김영미 의원과 언제부터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났냐를 두고 양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부터”라고 했지만, 전 부인 측은 “2009년부터 10년 동안 지속됐다”고 주장 했다.

시점을 두고 양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특혜 공천 의혹’, ‘불륜 의혹’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만약 박 후보가 전 부인 측 주장 대로 2009년부터 관계를 지속해 왔다면 비례대표 공천을 준 2014년에도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이 된다. “권력을 앞세워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내연녀에게 공천을 줬다”는 게 오영환 씨 주장이다.

또 2009년에는 박 후보와 전 부인 측이 아직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 부인 측 말대로 라면 박 후보와 김 의원이 불륜을 저지른 것이 된다. 박 후보와 김 의원은 그동안 “내연 관계는 아니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안 전 지사에 이어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였던 박 후보가 여자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건 지역 민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는 오 씨 기자회견이 끝나고 약 3시간 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치공작적 사주다. 완벽한 거짓말”이라면서 “2007년 홀연히 집을 나간 아내의 버림에 지난 10여년 죽음보다 고통스러웠지만, 견디어냈다. 당시 오영환씨 등은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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