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석이 아니다(#NotMyPresident)."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我不同意)."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계획하고 있는 시진핑 국가 주석에 대해 해외에 있는 중국 대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반(反)시진핑 구호를 인터넷에 게시하며 저항하고 있고, 검열이 심한 중국 안에 있는 일부 학생들도 장기 집권을 비꼬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시 주석 집권 연장을 위한 개헌이 공식화된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UC샌디에이고 교내 게시판에는 시 주석 얼굴 위에 '내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포스터〈사진〉가 붙었다. 이후 비슷한 내용의 포스터가 캐나다·호주·영국 등 대학 게시판에 줄줄이 붙고, 개헌을 비판하는 문구도 번져 나갔다. 이 운동을 주도하는 트위터 계정 '스톱시진핑(STOPXIJINPING)'은 7일(현지 시각)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선택되지 않은 '스트롱맨'이 종신 독재자가 되는 건 우리의 바람이 아니다"고 했다.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학생들도 시 주석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학생들이 내건 현수막 중에 '남자친구의 임기도 제한이 없어져야 한다'는 등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문구가 등장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광둥(廣東) 대표단 개헌안 심의회에 출석해 "헌법 개정안 초안에 완전히 찬성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가 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규정을 삭제, 자신의 집권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을 '셀프 승인'한 셈이다. 개헌안은 오는 11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표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