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수가 간호사 성추행" 서울대병원도 미투

조선일보
  • 최원우 기자
    입력 2018.03.09 03:03

    교수 12명, 병원측에 조사 요구… 아산병원서도 인턴에 성폭력 의혹

    의료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번질 조짐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교실 기획인사위원회 소속 교수 12명은 "동료 A교수가 병원 간호사와 학생,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서를 8일 공개했다. 기획인사위원회는 의대 내 진료 과목별로 최고 의사 결정을 하는 기구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이례적으로 동료 의사의 성폭력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의견서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3년 10월 한 간호사에게 장시간 모욕적이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병원 측에 알렸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결국 피해 간호사만 병원을 그만두었다고 교수들은 주장했다. A교수가 다른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계속한다는 투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의견서 제출에 동참한 한 교수는 "병원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미투)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반면 A교수는 "불미스러운 일로 대학이나 병원 차원의 조사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경찰에 고소하면 될 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에선 현직 B교수가 1999년 당시 인턴이던 피해 여성을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은 "그 사건 이후로도 B교수가 끊임없이 이상한 짓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더 이상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래전 일을 지금 폭로하게 됐다"고 했다. 진상 조사에 착수한 병원 측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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