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13지방선거 예선전' 열기 후끈...예비후보 등록 급증, 출판기념회 붐

입력 2018.03.08 21:08 | 수정 2018.03.15 15:15

부산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일 오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공무원의 선거중립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출판기념회가 붐을 이루는 등 부산 지방선거 예선전의 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다. 8일 현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 수는 시장 선거 5명, 교육감 선거 4명 등 모두 219명에 이른다. 16자리의 기초단체장엔 46명, 42개 선거구의 시의원엔 51명, 70개 선거구의 구·군의원엔 113명이 예비후보 이름을 올렸다.
1명을 뽑는 구청장 선거에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남구를 비롯, 부산진구 6명, 수영구 5명의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예선전 경쟁률이 5~8 대 1인 셈이다. 특히 중구, 서구, 영도구, 남구, 수영구, 부산진구, 연제구 등 7개 지역이 ‘구청장 3선룰’ 대상으로 신인(新人)들간 각축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실제 지난 3일 현재 36명이었던 구청장 예비후보자 수가 5일만에 10명이 더 불어났다. 경쟁 열기가 갈수록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부산‘6·13지방선거 예선전부터 열기 후끈…예비후보자 크게 늘고 출판기념회
서병수 부산시장 북콘서트 안내 포스터

서병수 부산시장은 ‘경계를 넘어라’는 책을 내고 오는 10일 오후 3시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지역 정가에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유력 후보인 서 시장의 지방선거 행보를 향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부산의 행정1번지인 연제구의 구청장을 노리고 있는 백운현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후 5시 벡스코 컨벤션홀 201호에서 ‘인생여정 행로여정’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최근 출판기념회, 북콘서트들이 잇따르고 있다.
수영구청장 민주당 후보를 노리고 뛰고 있는 백운현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출판기념회 안내 포스터

시장 등 각 예비후보들의 움직임 역시 보다 분주해지고 있다. 시장에 도전 중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은 요즘 주변 지인들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정(市政)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민주당)이 지난달 27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역시 시장을 향해 뛰고 있는 같은 당 정경진 전 부산시행정부시장은 부산진구 서면 부전시장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돕거나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방문, 주민을 만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시장후보군으로 꼽히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출마 않는다”는 본인의 말에도 불구, 여전히 “나올 것”이란 예상이 더 많다.
정경진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왼쪽)가 지난 7일 서면 부전시장에서 쓰레기 치우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서 시장이 출판기념회 등으로 서서히 선거 채비에 들어갔고, 이종혁·박민식 전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고 경선을 준비 중이다. 박, 이 전 의원 등 예비후보 2명은 출·퇴근 시간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로터리나 지하철역 등지에서 인사를 하거나 택시기사 등 각 직능단체 모임을 찾아 다니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이종혁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최근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또 이성권 전 국회의원(바른미래당)과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무소속) 등이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 표밭을 갈고 있다. 민주당, 한국당 등 각 정당들도 후보 공천 작업에 들어가는 등 ‘6·13지방선거’를 3개월 남짓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민식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13일 부산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정치 지형도 변화 치러지는 선거, 결과 따라 향후 정치판도 출렁거릴듯
90년대부터 ‘한국당 계열’이 주도하던 부산의 정치 지형도는 1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요동치면서 그 2개월 뒤 19대 대통령선거에서 거의 30년만에 처음 ‘민주당 계열’이 앞섰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38.71%를 득표, 31.98%의 홍준표 후보를 따돌렸다. 그 전 대선에선 18대 박근혜 59.82%·문재인 39.87%, 17대 이명박 57.9%·정동영 13.45%, 16대 이회창 66.74%·노무현 29.85% 등으로 ‘한국당 계열’이 크게 앞섰다.
시장 선거는 4년 전(민선 6기) 서병수 50.65%·오거돈 49.34%로 ‘한국당 계열’이 1.31% 포인트 박빙의 승부였다. 5기 허남식 55.42%·김정길 44.57%, 4기 허남식 65.54%·오거돈 24.12% 등이었다. ‘한국당 계열’이 계속 앞서고 있었으나 그 격차는 점차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선 어떻게 될까?”가 최대의 관심사다.
게다가 요즘 부산지역 정당지지도는 한국당보다 민주당이 더 높다. 지난 2월 국제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47.6%, 한국당 24.5%, 바른미래당 8.7% 등이었다. 민주당이 훨씬 앞서 있다. 하지만 4년 전인 2014년 5월 국제신문 조사에선 새누리당 54.8%, 새정치민주연합 20%였다. ‘한국당 계열’이 ‘민주당 계열’을 2.5배 가량 높았다.
이런 지각 변동의 흐름은 예비후보 등록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예비후보자 수에서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훨씬 많다. 기초단체장만 보더라도 민주당이 28명으로 전체의 60%를 넘는다. 시의원이나 구·군의원 예비후보 등록 상황도 비슷하다. 4년 전엔 그 반대였다.
그래서 요즘 “부산의 정치 판세는 예전에 비해 역전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누구도 ‘6·13 지방선거 결과’를 장담, 예단하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부산지역 지방선거 결과 예측은 그만큼 더 흥미진진해진다.
“어느 당 후보가 시장이 될까?”, “민주당이 몇 곳에서 구청장·군수를 배출할까?”, “지역구 44명 중 43명이 한국당인 시의원 정당 분포는 어떻게 변할까?”…. 같은 지방선거라도 시장, 구청장·군수, 시의원 등 그 영역에 따라 ‘민심 계산법’이 서로 달라 그 결과 예측은 더욱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
결과 예측과 관련,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경제 상황과 지역의 특성 등 2개 영역이 축을 이루어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상황은 최저임금 인상·조선 및 자동차업계 불황·부동산 규제 등이 생활 경제에 미치는 영향, 우리 경제의 미래 동력이 될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적절한 대응,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가 가져올 이해득실의 결과,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파장 등이 주요 변수가 된다는 관측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그 성과에 따라 예전 정권의 ‘북풍’처럼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런 큰 틀은 이번 지방선거의 전체 구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의 민심이 단순 ‘지역감정’, ‘특정정당 편애’가 아니라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타수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주목할 경우 현재 통계나 종전의 관성 등을 근거로 지방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성의 경우 인물, 정책 등을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물론, 지역 특성은 선거 구도의 전체 큰 틀 안에서 작용한다. 인물은 경륜과 능력 외에 지역에서 쌓아온 평판과 관계·기여도, 개인적 매력 등도 포함한다. 정책은 결국 공약. 신공항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부산의 미래를 결정할 새롭고 참신한 공약을 얼마나 내놓느냐도 정책 분야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역 정가에선 보고 있다./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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