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쌀, 2020년 전량조사에서 추출조사로 전환

  • 뉴시스
    입력 2018.03.08 11:15

    현지 농민들은 "시기 상조" 반대

    후쿠시마현 딸기농장 농민
    후쿠시마현은 2011년 원전사고 후 계속해온 쌀 전량조사를 이달 안에 수정해 이르면 2020년도산 쌀부터는 추출조사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8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후쿠시마현에 따르면 2012년부터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모든 쌀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오고 있는데 연간 60억엔(약604억원)의 비용이 든다. 그런데 지난 3년간의 조사에서 방사능물질 세슘이 정부의 정부 기준치(1㎏에 100베크렐)를 넘는 쌀이 검출된 적이 없는 만큼 조사 방법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농민들 사이에선 쌀 가격이 지진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에서 전량조사를 추출조사로 바꾸면 소비자들의 우려가 고조돼 쌀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에서도 유수의 쌀 재배지역인 아다타라야마(達太良山)에서 메이지시대부터 4대째 쌀 농사 해오고 있는 이토 가즈오(伊藤一男)는 "후쿠시마산 쌀의 안전성이 아직까지 최종 소비자까지 잘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2020년은 시기상조"라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쿠시마 쌀농가에서는 동일본지진 후 칼륨 비료를 계속 뿌려왔다. 세슘과 과학적 성질이 비슷한 칼륨은 농작물의 세슘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세슘의 자연 감소로 지난해 수확된 모든 쌀은 정부 기준치의 절반인 50베크렐에도 미치지 않았다. 맛에 대한 평가도 높아져 지난해 수확된 쌀은 일본 쌀 전국 랭킹에서 특A, A를 받은 곳도 있었다.

    하지만 도매 가격은 후쿠시마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아이즈(?津)산의 경우에도 현미 60kg에 1만5181엔(약 15만3000원)으로 다른 지역의 명품쌀보다도 가격이 싸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의 후쿠시마본부 관계자는 "후쿠시마산 고시히카리(일본 최고품종 벼 중 하나)는 지진 전에는 일본 최고로 치는 니가타(新潟) 다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가격이 전같지 않은 것은 풍평(風評·소문으로 인한 피해)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 후에는 도쿄의 슈퍼마켓에서도 후쿠시마산 쌀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줄었다. 대부분 편의점 삼각김밥 등 외식용으로 돌려지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야마가타(山形)현의 츠야히메와 같은 브랜드쌀이 속속 등장해 산지 간 경쟁이 심해진 것도 후쿠시마산 쌀이 이전 같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도쿄대학의 세키야 나오야(?谷直也) 특임 준교수는 지난해 2월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후쿠시마산 쌀은 되도록 피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후쿠시마현 이외 응답자 경우 19.8%, 현 거주 응답자 경우 12%로 후쿠시마산 쌀에 대한 거부감이 해마다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키야 교수는 후쿠시마 현 이외의 응답자들 중 쌀 전량검사를 알고 있는 비율이 40.8%에 불과하다며, 2020년 추출조사로 전환하기 전에 후쿠시마산 쌀에 대한 불안을 풀어주는 노력을 더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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