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김영록 장관 출마시키고 개각 움직임

조선일보
  • 김아진 기자
    입력 2018.03.08 03:04

    與, 부산시장·전남지사 선거에 필승카드로 두 사람 차출 추진
    현역의원 수 줄어들게 돼 고민
    빈자리만 채우는 개각 아니라 이참에 일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

    김영춘, 김영록
    김영춘, 김영록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각각 부산시장, 전남지사 후보로 차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려면 두 사람은 선거일 90일 전인 3월 15일까지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불과 1주일 남은 것이다. 두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소폭 개각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저성과 평가를 받고 있는 일부 장관까지 한꺼번에 교체해 국정운영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춘 장관은 본지 통화에서 부산시장 출마에 대해 "늦지 않게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부산·경남(PK) 승리를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과 출마하면 야당 강세 지역인 내 지역구(부산진갑)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모두를 경청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면 경선 없이 부산시장 후보로 추대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에 입당한 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 장관이 나오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장관 차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김 장관 지역구인 부산진갑은 자유한국당 우세 지역이라서, 김 장관이 시장 출마로 국회의원을 사퇴하면 재·보선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을 향한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현역 의원 출마가 많을 경우 '제1당'과 '기호 1번'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김 장관이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친문 진영에선 "부산 김영춘, 경남 김경수를 내세워 쌍끌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김영록 장관 측도 전남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 측은 "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여부를 보고 조만간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나오는 김 장관 전략공천설에 대해선 "출마해도 전략공천을 받을 생각은 없고 경선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로 의석수가 줄어들면 원내 1당을 뺏길 수도 있다고 보고 최근 이개호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청했었다. 이 의원은 이번 주중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의원이 당을 위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이르면 이번 주 장관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영춘·김영록 장관에 이어 김경수 의원까지 출마하면 현역의원만 3명이 줄어든다. 여권 내부에선 "당이 현역 3명 이상 출마 금지라는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에서 다른 지역에서 추가 현역 출마자가 나오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개각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다. 김영춘·김영록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확정지으면 농림, 해양수산 장관 2곳이 공석이 된다. 여권 관계자는 "2기 내각은 지방선거 이후에나 단행될 것으로 봤는데, 개각 요소가 생기면 이참에 문제가 있는 다른 부처 장관들도 다같이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이용섭 전 부위원장의 광주(光州)시장 출마 선언과 사퇴로 현재 공석이다.

    여권에선 최근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주 했던 일부 부처 장관에 대한 교체 소문도 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대적인 개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아 아직 각 부처가 진행하는 정책도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을 바꾸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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