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판문점 다 좋다' 하자 北이 판문점 택해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3.08 03:04

    [남북 '3·5 합의']

    文대통령 "4월말로 시기 정한 건 누가 먼저 제안했나 따지기 곤란"
    靑 "김정은 접견 1시간여 만에 발표한 남북합의 다 만들어졌다"
    특사단 "김정은 솔직하고 대담"

    문재인 대통령과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동에서 4월 말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남북이 합의하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는 남북 간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야당 측은 "최종 선택권은 북한이 쥐고 있었던 불균형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북 접촉 과정에 대해 "작년 7월 베를린 선언을 시작으로 보면 우리가 제안한 것이고, 북한의 신년사를 생각한다면 북한 측에서 호응했다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접촉 장소는 "국외에서 따로 비밀 접촉한 것은 없었고, 판문점에서 주로 (접촉이) 이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 측은 브리핑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지난 1월 9일 먼저 접촉을 요청해 와서 만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 평화의 집이 선택된 데 대해선 "우리는 평양·서울·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다"며 "판문점은 남북 각각 관할 지역이 있는데, 우리 관할 구역과 저쪽 관할 구역을 하루하루씩 오가며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 가지 제안을 했고, 북한이 그중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처음에 평양을 3차 정상회담 장소로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말이라는 회담 시기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6월 지방선거로부터 간격을 두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4월 말로 된 것은 서로 주고받으면서 결정됐다"며 "누가 먼저 했느냐를 따져 묻기 곤란한 부분"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임기 1년 내에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밝혔고, 2월 10일 김여정 특사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결정됐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북한이 4월 말을 선택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특사단이 지난 6일 발표한 남북 합의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1시간여 접견 자리에서 다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평양에 도착한 지 3시간여 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대화를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남북 정상회담이나 비핵화 의사 등이 합의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절단 방북 첫날인) 5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접견에서 다 나왔다고 한다"며 "사절단에 따르면 (김정은이)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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