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좇는 스무살 청년 임성재 "마스터스 그린재킷 입고싶다"

  • 뉴시스
    입력 2018.03.07 15:56

    임성재, 골퍼
    지옥의 레이스 '웹닷컴투어' 상금 선두, 내년 PGA 투어 입성 확실시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고 싶어요. 나아가 최경주 선배의 아시아 최다승 기록(8승)도 넘는 것입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무살 청년 임성재(CJ대한통운)가 그리는 자신의 미래다.

    임성재는 지난해 12월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2위로 통과하며 올 시즌 웹닷컴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한 달 뒤 개막전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두 번째 대회인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에서는 마지막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준우승, 개막전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 순위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다음 시즌 PGA 투어 직행 카드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임성재는 "사실 데뷔전에서 우승을 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 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웃음만 나왔다"고 회상했다. "개막전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 대회 초반 날씨의 변덕이 심해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목표를 '우승'으로 수정했다. 심리적으로 쫓길까봐 마지막 홀까지 스코어보드도 애써 외면했다. 마지막 퍼트를 마치고 스코어보드를 보니 4타 차 우승이었다. 꿈같은 순간이었다.

    이제 성인이 된 임성재는 PGA 투어를 목표로 골프를 시작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QT와 일본투어(JGTO) 큐스쿨을 단 번에 통과했다.2016년과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해 말 웹닷컴투어 도전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임성재는 "데뷔 첫 해라 한국 선수를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우승을 한 뒤에는 외국 선수들과 경기위원들이 먼저 내 이름을 불러준다"고 전했다.

    웹닷컴투어는 미국과 중남아메리카를 오가며 열린다. 장거리 이동이 잦고, 숙소와 음식 등 환경적인 어려움이 많다.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임성재는 의사 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어려움이 없다고 씩씩하게 말한다. 어디를 가든 적응을 잘하는 성격인 데다가 음식도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부모가 곁에서 함께 해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웹닷컴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원동력은 단연 부모다. 웹닷컴투어를 거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선수들이 2부 투어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등을 분석한 부모가 아들과 대화를 나눈다.

    임성재는 "버바 왓슨이나 제이슨 데이 같은 선수들이 웹닷컴투어에서 뛰었을 당시 연습 방식과 루틴, 식생활, 행동 습관 등을 알아보고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정리해 준다"며 "기본적인 생활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투어에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부모 외에도 함께 웹닷컴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선수와 메인 스폰서 등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웹닷컴투어는 지난달 '클럽 콜롬비아 챔피언십' 대회 종료 후 약 3주간 휴식기를 맞았다. 임성재는 이 기간 고향인 제주에 머물며 훈련에 매진했다.

    내년 시즌 PGA 투어 카드가 가까워졌지만 임성재는 마음을 놓지 않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PGA 투어에 안착한 뒤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한국 남자 골프 맏형 최경주(48.SK텔레콤)의 PGA 투어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8승)도 넘어서고 싶다.

    꿈에 그리던 PGA 투어 무대가 머지않았다. 꿈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임성재의 눈 앞에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스무 살 청년 임성재가 만드는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임성재는 8일부터 나흘간 멕시코에서 열리는 '엘 보스코 멕시코 챔피언십 바이 이노바'에 출전해 두 번째 우승과 상금랭킹 1위 굳히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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