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패럴림픽 자원봉사자 또 운다

조선일보
  • 이기우 기자
    입력 2018.03.07 03:03

    숙소에선 벌레 나오고 식사는 잡곡밥·깍두기·나물 뿐

    최근 평창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된 점심.
    최근 평창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된 점심. 본인이 먹을 만큼 담는데, 여기에 느타리버섯볶음이 하나 더 있었을 뿐 고기류는 없었다고 한다. /독자 제공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오는 9일 개막한다. 그러나 지난 동계올림픽 때 논란이 됐던 자원봉사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 패럴림픽 자원봉사자 임모(여·22)씨는 지난 4일 배정받은 숙소인 강원도 횡성의 한 펜션에 입주했다. 화장실과 방 천장, 바닥 등 곳곳에서 벌레들이 튀어나왔다. 식사는 더 놀라웠다. 잡곡밥에 깍두기, 나물 약간과 된장국이 전부였다. 자원봉사자에게는 무료 제공되지만 외부인에게는 7000원에 판매되는 식단이다. 식수도 공급되지 않는다. 임씨는 "물을 마시려면 식당까지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펜션에 배정된 인원이 600명이 넘는다. 항의하러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담당 부서에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처우 논란은 지난 동계올림픽 때도 불거진 적이 있다. 올림픽조직위는 당시 "평창·강릉 지역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부족해 인력을 분산 수용하면서 생긴 문제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이번 패럴림픽엔 지난 올림픽 때보다 8400여 명 적은 6600여 명의 봉사자들이 참가하는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익명 제보를 게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평대전)'에는 "현재 자원봉사자 처우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느껴 제보하려 한다"며 "식수가 제공되지 않고 숙소 바닥에는 모래와 먼지가 가득하다" 등 열악한 처우를 지적하는 제보가 올라왔다. 일부 숙소는 별문제가 없지만, 대다수 자원봉사자가 이런 불만을 제기한다. 이런 제보에는 "자원봉사자 처우가 이렇게 열악한데 어떻게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수 있느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패럴림픽을 맞아 숙소가 새로 배정되면서 생긴 '일시적 문제'"라며 "해당 숙소의 문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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