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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뺨치는 아이돌 출신 부동산 고수

  • 김윤수 빌사남 대표

    입력 : 2018.03.04 06:31

    [★들의 빌딩] 디벨로퍼 뺨치는 H.O.T 우혁의 투자법

    1세대 인기 아이돌 그룹 H.O.T. 멤버 장우혁. /조선DB

    1990년대를 주름잡은 남성 아이돌 그룹 ‘H.O.T’(에이치오티)의 멤버였던 장우혁(39)씨.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댄스 가수로 이름이 높습니다. 랩이면 랩, 춤이면 춤, 무대 카리스마는 좌중을 압도하기 충분했었죠.

    그는 그룹 활동 이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앞에서 고시원 사업을 했습니다. 당시 자신의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로 건축시공과 부동산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부동산 투자에서도 두각을 보였죠. 서울 핵심 상권에 건물 세 채를 보유한 아이돌 출신 부동산 ‘갑(甲)’에 등극합니다.

    집과 사무실을 빌리는 대신 건물을 직접 사서 신축하는 대담한 결정이나 건물 매입 전 어울리는 업종을 미리 계획하고 직접 운영도 하는 것은 부동산에 능통한 디벨로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씨는 그룹 해체 이후 2003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대지 252.2㎡,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을 22억여원에 매입했습니다. 당시 만 24살로 본인이 대표를 맡은 WH엔터테인먼트(당시 뉴이스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직후였죠.

    5년이 지난 2008년. 그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건물을 헐고 7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600.29㎡,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신축한 것이죠.

    사실 건물 신축은 사전 검토 사항이 많아 일반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빌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전했습니다. 신축 건물 일부 층은 WH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쓰고 있는데, 이 공간도 임대했더라면 2000만원 이상 월세 수입을 얻었을 걸로 보입니다.

    장씨의 부동산 선구안 역시 뛰어났죠. 이 건물은 바로 앞 도로가 너비 10m 정도로 차량 진출입이 쉽고 언덕이나 내리막이 없어 상권이 생기기도 좋은 위치입니다. 그렇다보니 현재 건물 가치가 80억원을 넘게 호가합니다. 건축비 포함 투자비 30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죠. 현재 이 건물은 신사동 을지병원사거리에 있고 지하철 위례신사선 개통 호재도 있어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우혁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 마포구 망원동의 빌딩 위치. /네이버 지도

    장씨는 2015년 두번째 투자에 나섭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대지 386.6㎡, 연면적 1126.29㎡, 지하 1층~지상 6층짜리 빌딩을 61억6000만원에 사들였죠. 30억여원은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빌딩 임대료는 월 2000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최근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그의 집이 이 건물 6층에 있습니다. 웬만한 청담동 단독주택은 20억~30억원을 호가하는데, 자신의 건물 맨 윗층에 거주하면서 아래층 임대수익까지 받는 건 뛰어난 수완이죠. 대출금(30억원) 이자 월 800만원을 제외해도 자신의 거처를 해결하고 월 1200만원 정도 고정수입까지 얻었으니 탁월한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건물은 30억원 정도 가치가 상승한 걸로 평가됩니다. 실제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GD)이 최근 바로 옆 건물을 88억5000만원(대지 3.3㎡당 약 8000만원)에 사들였습니다. 빌딩은 아파트와 달리 개별성이 강하고 땅의 지분이 아니라 전체를 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번 가격이 오르면 그 폭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대지 134.9㎡, 연면적 268.32㎡,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빌딩을 12억6000만원에 매입합니다. 대출 7억원을 받았습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그는 역시나 이 건물에서 단순히 임대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건물을 사서 임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합한 업종이 무엇인지 분석해 계획을 짜고, 직접 운영하는 디벨로퍼다운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사진 왼쪽부터 장우혁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빌딩, 청담동 빌딩과 마포구 망원동(매입 이전) 빌딩. /빌사남 제공

    정리해보면 그는 상당히 현명한 투자를 했습니다. 임대료를 낼 바에야 건물주가 되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통큰’ 마인드로 과감하게 빌딩에 투자했고, 실제 성공했습니다. 또 수십억대 비싼 집을 굳이 사거나 세들지 않고 빌딩 매입으로 자신이 거주할 집도 함께 해결하는 수완도 발휘했습니다. 임대료를 아끼는 건 물론 시세차익까지 얻어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던 것이죠. 한발 더 나아가 뜨는 상권을 찾아내 건물을 사들인 뒤 리노베이션하고 직접 카페까지 운영해 공실을 줄이고 건물 가치를 높이는 고수의 클래스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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