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평택~오송, 지하선로 깔아 병목 푼다

조선일보
  • 홍준기 기자
    입력 2018.03.02 04:00

    KTX·SRT 2배 더 지날수 있게 국토부, 2023년까지 3兆 투자

    평택~오송 지하 선로 구간 지도
    고속철도의 대표적인 '병목 구간'인 평택~오송 구간(45.7㎞)에 상·하행 선로 1세트를 기존 선로 지하에 추가 건설키로 했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국토부는 기존에는 지상 선로 건설을 검토해 왔다. 신규 선로가 건설되면 이 구간을 고속열차가 하루 통과할 수 있는 횟수(편도 기준)를 의미하는 '선로 용량'이 현재 최대 190회에서 380회까지 늘어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선로 용량 제약을 해소하고 고속철도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2023년까지 3조904억원을 투자해 지하 선로 1세트를 추가 건설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지하 선로는 수도권에 건설할 예정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처럼 지하 40m 이상 깊이에 터널을 뚫어 선로를 놓는 방식으로 건설될 계획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신규 선로가 건설되면 KTX와 SRT가 평택~오송 구간을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횟수가 두 배(190회→380회)로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고속열차 운행 횟수를 충분히 늘릴 수 있고, 선로 용량 문제로 인한 열차 지연 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한다.

    국토부는 "지하 선로로 건설할 경우 지상에 건설할 때보다 토지 보상비가 2700억원가량 줄어든다"면서 "사업비 추가 절감을 위해 새로 건설되는 지하 선로에는 '천안아산역'을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천안아산역에 정차하는 KTX·SRT는 지상으로 운행하고, 천안아산역에 안 서는 열차는 지하로 운행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평택~오송 구간에 신규 선로가 1세트 건설되면 2021년 개통 예정인 인천발·수원발 KTX가 운행을 시작해도 기존 열차 운행 횟수를 줄일 필요가 없고, SRT도 경전선(수서~진주), 동해선(수서~포항), 전라선(수서~여수) 운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X와 SRT의 지연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TX와 SRT는 하루에 평택~오송 구간을 176회 통과하는데 이는 선로를 최대 용량(190회)의 92% 넘게 활용하는 셈이다. 열차 지연 등의 문제가 없으려면 선로 용량의 57~70% 정도만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국토부는 "선로 용량에 여유가 생기면 고속열차의 지연 운행이나 불필요한 중간 정차역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울~부산, 서울~광주 구간에 무정차 고속열차 운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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