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항공모함이 베트남에 기항한다. 한때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 동맹으로 변모하는 상황을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미 해군 핵추진 항모 칼빈슨함이 이달 중 베트남 다낭에 정박할 예정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칼빈슨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USS 마이클머피함 등 군함 5척으로 구성된 칼빈슨 전단은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 정기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칼빈슨함은 길이가 333m에 이르고, 비행기 80대를 실을 수 있으며, 2개의 원자로로 운행한다.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에 맞먹는 전력 때문에 칼빈슨함과 같은 핵 항모의 동선(動線)에는 미국의 강력한 대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인식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일본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칼빈슨함의 동선에는 아시아 해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