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되고 싶었던 30대, '경찰 특공대' 사칭하다 형사 처벌받게 돼

입력 2018.03.01 17:06

28일 오전 5시쯤 울산경찰청 112상황실에 “울산 남구 한 술집에서 경찰특공대 같은 사람과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은 신고 장소 인근에서 경찰특공대 복장을 한 정모(39)씨를 발견, 불심 검문했다. 정씨는 “나도 경찰”이라며 ‘대구경찰청 경찰특공대’라고 적힌 경찰공무원증을 내밀었다.
지갑 속에선 경찰공무원증이 한 장 더 발견됐다. 한 장에는 생년월일이, 다른 한 장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서로 숫자가 달랐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정씨는 결국 “가짜 공무원증”이라고 털어놨다. 취객 신고에서 시작된 일이었지만, 정씨는 공무원을 사칭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이 되고 싶었던 정씨는 최근 5~6년간 경찰공무원 시험을 쳤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체육관에서 일하던 정씨는 지난 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경찰을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한 경찰용품 사이트를 발견했다. 거기서 100만원을 주고 가짜 경찰공무원증 신분증과 경찰특공대 표식 등이 달린 가짜 제복을 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되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가짜 신분증과 옷을 구했다는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조사했으나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공문서 위조, 위조공문서 행사, 공무원 사칭 등의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공문서 위조는 10년 이하의 징역 등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경찰 공무원을 동경하다 잘못된 길로 빠진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울산=정치섭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