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총들고 머리엔 총알 왕관" 통일교 美 합동결혼식 논란

입력 2018.03.01 16:31 | 수정 2018.03.01 17:04

플로리다 총기 참사로 미국 내 총기 규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 펜실베니아주(州) 뉴파운드랜드의 ‘세계평화·통일 생추어리’ 교회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신도 600여 명이 각각 한 손에 총을 들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막내아들 문형진(38)씨가 세운 곳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 28일(현지 시각) 문형진 목사가 그의 부인인 이문연아 목사로부터 금으로 된 AR-15 소총을 건네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생추어리 교회는 합동결혼식 참석자들에게 ‘AR-15’ 반자동 소총을 가져오라고 통보했다. 교회는 이 총기가 성경 속 ‘쇠막대(rod of iron)’를 상징한다고 믿고 있다. AR-15는 2주 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에서 사용된 총기다.

하얀 원피스에 왕관을 쓴 여성이 한 손에 AR-15 소총을 든 채로 합동결혼식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날 참석자들은 문형진 목사의 주례로 왕관을 쓰고, AR-15 반자동 소총을 한쪽 팔에 낀 채 혼인 서약을 했다. 일부는 총알로 왕관을 장식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일제히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 남성들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문 목사는 “전능하신 신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통해 서로를 보호하고 인류를 번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측은 안전을 위해 참석자들의 총기에 잠금장치가 채워져있고 장전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한 남성이 총알로 만든 왕관을 쓰고 예배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들의 기이한 행사로 교회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교회 바깥에는 주 경찰과 수많은 총기 반대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 한 시위자는 교회 관계자에게 “이 행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있다”며 “이 사실을 알고는 있나”라고 항의했다.

2018년 2월 28일(현지 시각)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교회 관계자가 한 손에 AR-15 소총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한 여성은 “신의 왕국에서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주어진다”며 “사이코패스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데 유용한 물건”이라고 받아쳤다.
교회 인근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다른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학생들을 이동시킨 후 수업을 진행했다.

2018년 2월 28일(현지 시각)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신도들이 한 손에 AR-15 소총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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