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물가목표 2%' 두고 엇갈린 파월과 옐런

입력 2018.02.28 17:32 | 수정 2018.02.28 17:4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파월 의장이 9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확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5%까지 오르는 것을 그대로 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0%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 하원에 출석해 “경제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2%)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어떤 자신감을 얻었다”며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로 경제 상황이 진전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기준 미국 인플레이션은 1.7%다.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2.5%까지 오르는 것을 수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2.5%까지 오르는 것을 수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블룸버그
다만 금리 인상 전망을 네 차례로 변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연간 세 차례 금리 인상 방침이 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파월이 오랜 통화 팽창 정책으로 인한 자산 버블(거품)의 기조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리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 “파월, 인플레이션 2% 넘어도 용인할 것”

블룸버그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연준의 목표치(2%) 아래 머물러 왔기 때문에 연준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약간 넘어서더라도 용인할 것”이라는 연준 관찰자들이 주장한다고 전했다. 연준이 6년전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로렌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몇몇 매파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지 않는다면 목표치를 약간 초과해도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놀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마이어 이사의 발언에 대해 연준이 물가 상승 기조에 공격적으로 대응해 금리를 더 빠르게 인상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우려가 근거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베르토 페를리는 “연준 내부의 그 누구도 2.5% 인플레이션에 겁먹지 않을 것이다. 2.5%가 경계선”이라며 연준이 예고한대로 올해 세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이미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연준내 영향력이 큰 뉴욕연방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지난달 “내 입장을 명히 하겠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일시적으로 약간 넘어서는 것은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아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도 이달 연준이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을 한동안 용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 옐런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유지돼야”

반면, 퇴임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로 유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옐런 전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자신의 전임자인 벤 버냉키와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버냉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에 연준이 물가 목표치를 현재의 2%에서 1.5%~2.5%로 설정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물가의 영향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가 수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블룸버그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가 수정되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블룸버그
이에 옐런 전 의장은 “물가 목표를 수정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정치적 저항과 경제적 불안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물가 목표의 수치를 정확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냉키를 포함해 미 연준에서는 최근 통화정책 중 논란이 되고 있는 ‘2%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들리 총재는 “다음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저물가가 이어질 위험은 상당 부분 줄었으며 감세로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을 오히려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