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하면 살린다 '울산의 이국종팀' 닥터카

입력 2018.02.27 03:03

"중증 외상 이송중 사망 줄여라" 환자있는 곳 찾아가 긴급 처치
울산대병원 국내 첫 전담車 운영… 목숨 구한 환자 늘며 이용 2배로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과·응급의학과·전문 간호사 팀이 중증 외상 사고가 발생한 현장으로 출동하는‘닥터 카(car)’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과·응급의학과·전문 간호사 팀이 중증 외상 사고가 발생한 현장으로 출동하는‘닥터 카(car)’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울산시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 인부가 3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지난달 발생했다. 40세 남자 인부의 오른쪽 갈비뼈 여러 개가 골절되고, 간 앞쪽이 파열됐다. 찢긴 간에서 나오는 피가 배 안에서 차올랐다. 대량 출혈로 혈압이 뚝뚝 떨어져 목숨까지 위태로웠다. 이 환자는 인근 동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파열된 간을 봉합하는 수술이 당장 필요해 대학병원으로 후송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에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운영하는 중증 외상 전문 처치 및 이송 전담팀 '닥터 카(doctor car)'가 출동했다. 환자는 구급차 이송 중 수액·수혈 치료 등을 받아 외상센터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병원에 도착해서는 미리 대기한 외과 의료진이 환자와 함께 수술실로 직행해 봉합술을 끝냈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이 환자는 열흘 후 퇴원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전문 의료진이 직접 환자에게 달려가는 '닥터 카'는 중증 외상 대처 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울산대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외과·응급의학과·전문 간호사 등이 한 팀을 이뤄 중증 외상 발생지나 환자가 최초로 이송된 인근 조그만 병원으로 출동해 전문 외상 처치를 하고, 외상센터로 이송해 오는 24시간 '닥터 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이 중증 외상 전담 구급차를 타고 출동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온 중증 외상 환자 열 명 중 네 명(37%)은 30분 이내에 사망한다. 이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중증 외상 특성상 현장 처치와 전문 이송 같은 작업을 병행해야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중증 외상 전담 '닥터 카'에서는 환자 이송 과정에서 폐 좌상 튜브 삽입술, 대동맥 혈압 실시간 모니터링, 강심제 즉각 투여 같은 응급 의료 행위가 이뤄져 중증 외상 환자들이 극적으로 회복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달 5건 이하이던 출동 건수도 요즘은 10여 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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