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브란城·중세 소금광산 등 '발칸의 숨은 보석' 루마니아… 장수와 요구르트 그리고 장미의 나라, 불가리아

입력 2018.02.27 03:03

루마니아·불가리아

유럽 남부, 지중해 동부의 발칸반도에는 그리스와 터키 등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국가들이 이웃해 자리하고 있다. 요즘은 TV 프로그램 촬영지로 주목받았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특히 인기다. 하지만 발칸반도에는 이밖에도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다. 아직 우리나라 여행자에게 다소 생소한 국가지만 '발칸의 보석상자'와 '장미의 나라'로 불리는 루마니아(Romania)와 불가리아(Bulgaria)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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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되었던 블라드 3세가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한 브란성.
◇매력적인 중세 유럽의 흔적을 찾아, 루마니아

루마니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드라큘라'다. 드라큘라 백작이 사는 성의 모델이 된 동유럽 최고의 관광지 브란성(城)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쇼브주(州)에 있는 이 성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되었던 블라드 3세가 머물렀던 곳으로 블라드 3세는 적과 범죄자를 아주 가혹하게 다루어 악명 높은 역사적 인물이다. 소설 속에서는 공포스럽게 그려졌으나 실제로 브란성은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소라 여행자들에게 여러 가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루마니아 왕국의 초대 왕인 카롤 1세의 여름 별장으로 지은 성인 펠레슈성도 유명하다. 독재자 차우셰스쿠 정권이 지배할 때 이 지역 전체가 폐쇄되었는데, 1989년 12월 일어난 혁명 이후 펠레슈성은 다시 여행자들에게 개방되었다. 카르파티아 산맥의 그림 같은 풍경과 소박한 농장들을 배경으로 지어진 이 성은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발칸반도 국가 여행의 백미는 옛날 유럽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루마니아에도 시간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한 유적지가 많다.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가 바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루마니아 시기쇼아라 역사지구다. 시기쇼아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교회로 역사지구에서 특히 중요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시기쇼아라 산상교회는 꼭 가봐야 할 장소다. 이 교회는 1345년부터 1525년까지 약 180년에 걸쳐 세워진 교회로 트란실바니아 지방을 대표하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해발 429m 산에 있어 '산상교회'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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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왕국의 초대 왕인 카롤 1세의 여름 별장으로 지은 성으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펠레슈성.
◇이색 테마 파크로 변신한 중세 소금 광산

루마니아의 수도 부크레슈티에도 볼거리가 많다. 차우셰스쿠가 김일성의 주석궁을 보고 지은 차우셰스쿠 궁전 같은 옛 공산주의 시절 건물은 물론이고, '발칸의 파리'라 불렸던 부크레슈티의 화려한 과거를 엿볼 수 있는 건물도 많다. 파리의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를 모방한 거리를 걷고 있으면 신고전주의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과거 부크레슈티의 화려했던 시절을 느낄 수 있다.

발칸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루마니아는 다채로운 이색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만날 수 없는 루마니아만의 관광지 중에 손에 꼽을 만한 곳이 투르다 소금 광산이다. 지하 120m에 자리한 이 독특한 테마파크는 중세시대부터 소금 광산으로 쓰였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치즈 저장소와 대피소로 사용되었던 곳을 개발해 만들었다. 현재는 관람차, 미니 골프 코스, 스포츠 경기장, 원형 극장, 지하 호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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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김일성의 주석궁을 보고 지은 차우셰스쿠 궁전.
◇요구르트와 장미의 나라, 불가리아

장수의 나라, 요구르트의 나라로 잘 알려진 불가리아는 전 세계 생산량의 85%를 책임지는 장미 오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불가리아의 별명이 '발칸의 붉은 장미'다. 불가리아 역시 찬란했던 역사의 흔적을 쫓으며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 많다. 기원전 4000년경 고대인이 세운 도시 플로브디프와 7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고도이자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가 대표적이다. 특히 플로브디프에는 로마 유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며 고고학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 원형극장이 자리하고 있다. 로마시대 때 지어졌으며 약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다. 현재 일부 복구된 극장에서는 연극, 무용, 오페라,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공연 관람도 해볼 만하다.

소피아는 오래된 도시답게 고대 도시부터 오스만제국 지배하에 있었던 이슬람 사원, 그리고 그 이후에 들어선 러시아 정교회까지 독특하고 인상적인 건물들을 품고 있다. 불가리아 정교회 성당인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비잔틴시대 소피아의 옛 지명이었던 세르디카의 고대 유적들, 14세기에 건축된 땅 위로 지붕만 나와 있는 성페트카 지하교회 등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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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불가리아 르네상스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릴라수도원./롯데관광 제공
◇요새·수도원 등 세계문화유산도 다양해

불가리아는 터키가 이웃나라라 옛 오스만제국의 침략이 잦아 전쟁의 흔적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오스만제국의 침략으로 정복되기 전까지 건재했던 차레베츠 요새의 경우, 복원 공사 이후에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주요 관광지가 되었다.

오스만제국이 지배할 때도 기독교 신앙은 물론이고 불가리아 서적을 읽는 행위가 유일하게 묵인되었던 릴라수도원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수도원 건물은 18~19세기 불가리아 르네상스의 특징이 잘 살아 있으며 슬라브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상징적인 곳이다. 중세 불가리아 미술의 걸작이라 평가받는 프레스코 벽화가 남아 있는 이바노보 암석교회군도 놓치면 아쉽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17세기까지 수도사들이 바위를 깎아 수도실과 교회당, 예배당, 거주지 등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여행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 및 여행 상품 문의는 롯데관광 홈페이지(www.lottetour.com) 로 하면 된다.

알고 떠나자, 루마니아·불가리아 여행 Tip

루마니아 불가리아 위치도
-먹어볼 만한 루마니아·불가리아 요리

여행의 즐거움 중 식도락을 빼놓을 수 없다. 루마니아에 가면 우리나라 국과 비슷한 수프인 초르바와 식초에 절인 양배추나 포도잎을 이용한 고기쌈인 샤르말레를 먹어봐야 한다. 루마니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 중에는 프란젤라라는 빵이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이다. 불가리아에 가면 요구르트의 나라인 만큼 요구르트는 꼭 먹어봐야 한다. 토마토·오이·양파·피망·버섯·달걀에 치즈를 뿌린 오브챠스카 샐러드, 철판 위에 닭고기·감자·버섯·양파 등의 채소와 크림치즈를 얹은 사츠도 먹어볼 만하다. 채소와 화이트 치즈를 섞어 올리브유 드레싱을 끼얹은 샵스카 샐러드는 불가리아 사람들이 자주 먹는 샐러드이며, 매콤한 맛이 일품인 카바르마도 한국인에게 인기다.

-루마니아의 휴양지

루마니아에는 유명한 휴양지가 많다. ‘카르파티아의 진주’라 불리는 시나이아 지역은 부체지산 중턱에 자리한 도시로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유명한 펠레슈성을 비롯해 오래된 고성과 시나이아 수도원이 있다. 여름에도 20℃를 넘지 않는 선선한 날씨라 휴양지로 유명하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00m에 자리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도시 프레데알과 산악 지대에 있는 1급 휴양지 포이아나 브라쇼브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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