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인도의 새해 '홀리'… 온 나라가 컬러 홀릭, 광란의 1박 2일이 다가온다

조선일보
  • 김경우·여행사진가
    입력 2018.02.27 03:03

    이제 곧 인도의 새해 '홀리'… 온 나라가 컬러 홀릭, 광란의 1박 2일이 다가온다
    혹독한 겨울이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맛이라지만 몇 년 새 온순해진 동장군에 길들여진 몸은 오랜만에 닥친 강추위를 견디기 참 힘들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계절이 바뀌는 건 순리라지만 올겨울의 맛이 유난히 썼기에 다가올 올봄은 그래서 유난히 달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처럼 음력을 즐겨 쓰는 인도인들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이즈음이 새해다. 해마다 2월 말~3월 초가 '홀리(Holi)'라 부르는 새해인데 아주 요란하게 맞이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서로 물감을 뿌리고 문대고 뒤집어쓰며 광란의 1박 2일을 보낸다.

    홀리는 힌두 신화 속 마녀인 '홀리카(Holika)'에서 기원한 말. 사악한 홀리카가 불에 타 죽은 것을 기념해 새해 전날 밤에는 짚단으로 만든 홀리카의 분신을 태우며 선이 악을 몰아냈음을 기념한다. 또한 홀리는 힌두교에서 가장 숭배 받는 신인 크리슈나(Krishna)와 그의 연인 라다(Radha)를 기리는 사랑의 축제기도 하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인도인들은 홀리가 오길 학수고대한다. 카스트 제도가 여전히 엄격한 인도지만 이 기간만큼은 신분과 계급과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물감을 뿌리며 그간의 과오와 오해는 씻어버리고 다시 서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

    올해 홀리는 양력으로 3월 2일이다. 인도 전역은 온통 '컬러 홀릭(Color Holic)'이다. 유난히 혹독했던 올겨울. 미리 액땜이라도 한 것일까? 그래서 다가올 봄은 더 기다려지고 왠지 더 찬란하기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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