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영철 KTX 특별 수송작전, 작전명은 '진달래'

입력 2018.02.26 05:00

“VIP 오면 바로 ‘진달래’ 실행합니다.”

25일 오후 9시40분쯤 강원도 평창 진부역.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KTX 플랫폼에 남성 여럿이 진지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우리 정부 소속임을 상징하는 금색 무궁화 배지를 단 남성 한명은 역무원 5명을 모아두고 “VIP 오면 바로 ‘진달래’ 실행합니다”라고 말했다. 배지를 단 남성은 이어 “계획 배분 안 받은 사람 없죠? 사복 경찰도 플랫폼 중간 중간 배치했고, 역장님을 비롯해서 다들 일반인들 안내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김영철은 이날 오후 10시40분쯤 진부역에서 특별편성 KTX열차를 타고 숙소에 돌아갔다.
기자가 금색 무궁화 배지를 단 직원에게 “작전명 ‘진달래’에서 언급한 VIP가 김영철이냐”고 묻자 남성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항이라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달래’가 김영철 수송작전이라고 추측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두번째)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오후 평창 진부역에 도착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김영철 수송 과정’은 ‘작전명 진달래’라는 이름으로 극비리에,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우리 정부는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의 폐회식 관람을 위해 상행과 하행 두 차례 ‘특별 편성’ KTX를 내줬다. 특별열차 한 대 편성하는 데에는 1000만원 안팎의 국가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의 특별편성 열차로 이날 오후 평창행(行) 일반열차는 10여분씩 연착됐다.

덕소역은 본래 KTX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지만 25일 김영철 일행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을 방문키로 하자, 특별 열차편을 운영한 것이다. 앞서 방남한 현송월, 김여정 등이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탔기에 ‘김영철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이들은 ‘김영철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통일대교에서 야당및 천안함 유족들이 밤샘 시위를 하면서 김영철 일행의 동선에도 변화가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측이 ‘김영철이 시위대를 마주치지 않는 동선’을 준비한 것이다.

◇ 무용극에, 혁명가요에...‘진달래’는 북한의 문화적 아이콘
일반적으로 진달래는 북한의 여러 문화 생산물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북한의 국화는 목련이지만, 혁명가요와 무용 등에서 북한은 진달래를 앞세우고 있다. ‘조국의 진달래’는 북한 4대 혁명무용 중 하나이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도 진달래빛 분홍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공연을 선보여 삼지연관현악단의 상징도 진달래라고 알려져있다.


▲김영철이 26일 오전 12시 20분쯤 첫날 일정을 마치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로 돌아왔다. 김영철은 전날 평창행(行) 특별열차를 탔던 것과 마찬가지로 돌아올 때도 진부역에서 특별편성 KTX열차를 타고 숙소에 돌아갔다. 이날 광진서 5개중대(1중대당 70명) 이외에도 서울청에서 경찰 인력이 투입돼 총 350명이 경비를 섰다./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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