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 자원 기반의 가상화폐 ‘페트로’를 발행한 베네수엘라가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수억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사전판매에 성공했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가 사전판매 첫날 7억3500만달러의 페트로를 판매했다”며 “페트로용 가상지갑 설정 가이드라인 또한 배포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초기 투자자와 관련된 세부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페트로를 소유할 수 있는 가상지갑 설정 가이드라인은 현재 배포된 상태다. 페트로는 다음 달 시장에 공개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페트로의 총 발행량은 1억 토큰으로, 약 60억달러어치다. 로이터는 “1 페트로의 판매 단가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1배럴 가격을 기준으로 한 60달러”라며 “이후 화폐의 가치는 유가 시장 변동에 따라 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관광, 휘발유 판매 및 석유 거래가 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상화폐가 태어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트로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독립성과 경제 주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를 몰락시키려는 외세의 탐욕에 맞서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렉 알 아이사미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를 발행한 나라는 우리가 최초”라며 “이번 발행으로 베네수엘라는 미래 시대를 열게 된 선두주자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한편 페트로 발행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로이터는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페트로의 막대한 투자 유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있다”며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부터 페트로를 구매할 경우 금융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라파엘 구스만 베네수엘라 국회 재정위원회 위원장 역시 “페트로는 헌법에 어긋나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마두로 대통령은 페트로를 통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경제 수준과 과잉된 인플레이션 수준을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속에서 심화한 경제난과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국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