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던 조민기, 잇따른 폭로에 태세전환

입력 2018.02.21 14:44 | 수정 2018.02.21 17:56

성추행 의혹에 “명백한 루머”라고 강력 반발하던 배우 조민기(53)씨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폭로가 잇따르자 하루 만에 “성실히 경찰조사를 받겠다”면서 입장을 180도로 바꿨다. 그는 24일 방영 예정이었던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겠다고 했다.

조민기 소속사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속해서 이어지는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세 번째 입장 발표다.


배우 조민기(53)씨가 재직하던 청주대 연극학과에서 수년간 제자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민기씨는 전날까지는 ‘루머’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제자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드라마를 하차하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OSEN

조민기 측은 제자 성추행 혐의로 청주대에서 중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될 당시만 해도 “명백한 루머” “확인 안 된 구설”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 등의 말을 동원하면서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 않게 형성되자 이날 밤에는 조민기가 직접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주고 나는 격려였다”고 해명했다. ‘피해자 없이 떠도는 소문’에서 ‘격려 차원의 신체접촉’으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조민기의 이 같은 해명에 분노한 청주대 연극학과 재학생·졸업생들이 잇따라 “나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20일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신인배우 송하늘(25)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팀 회식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등을 쓰다듬고 얼굴 가까이 다가와 이야기하거나 얼굴을 만지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다 적을 수도 없다”고 공개했다.

송씨는 “한번은 친구와 저 단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해 누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 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는 구체적인 성폭력 정황을 진술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21일 경찰이 조민기의 제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조민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 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 드리겠다”면서 처음으로 ‘사과’를 입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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