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송, 예능 프로인가요?… '손 안의 홈쇼핑' 재밌네

조선일보
입력 2018.02.21 03:01

스마트폰에 들어온 TV홈쇼핑
판매자·소비자 실시간 채팅… '좋아요' 누르며 상품 구매도

직장인 남지영(35)씨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으로 홈쇼핑 방송을 보는 습관이 있다. 제품 설명을 듣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앱 하단에 있는 채팅창에 질문을 적는다. "코트 안쪽 재질이 무엇인지 보여주세요" 식이다. 질문을 하면 방송 진행자가 즉시 원하는 대답을 해준다. 남씨는 "일방적으로 제품 설명을 하는 TV 홈쇼핑과는 달리 모바일 홈쇼핑은 궁금증을 바로 해소해 줘 친절한 느낌"이라고 했다.

TV 홈쇼핑이 스마트폰으로 옮아갔다. 유튜브 1인 방송과 비슷하다. 모바일 세대가 좋아하는 유명인이 등장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뤄 TV보다 재미가 더하다. 궁금한 점은 채팅창에 바로 물어볼 수 있고, 물건을 사려면 전화하는 대신 '구매하기' 버튼을 누른다. 톡톡 튀는 감성을 더한 채널이 많아지면서 40~60대로 이뤄졌던 TV 홈쇼핑 고객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모바일 홈쇼핑‘뻔펀한 가게’에선 진행자가 제품을 팔다 말고 깜짝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모바일 홈쇼핑‘뻔펀한 가게’에선 진행자가 제품을 팔다 말고 깜짝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CJ오쇼핑
두 사람이 나와 제품 설명에 집중하는 TV 홈쇼핑과는 달리 모바일 홈쇼핑은 형식이 자유롭다. 흡사 예능프로그램 같다. 시청자가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면 진행자가 제품 팔다 말고 노래하고 춤춘다. 마른오징어 표면에 수분 크림을 발라 제품 성능을 보여주고, 소비자가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알려주면 즉석에서 비슷한 체형 스태프가 상품을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젊은 소비자들이 TV 대신 모바일 홈쇼핑에 몰리는 이유다.

소비자와 판매자는 채팅방에서 제품과 관련 없는 이야기도 나눈다. 채팅방 참여자들끼리 안부를 묻기도 한다. 대화 대신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 홈쇼핑은 방송 심의 규제가 있어 표현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모바일은 규제가 없어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며 "상품 판매를 앞세우지 않고 소비자들과 수다 떨듯 실시간으로 교감하며 자연스레 다가간다"고 했다.

이처럼 젊어진 모바일 홈쇼핑은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김현수 티몬 사업기획실장은 "새로운 유통 시장 트렌드는 재미있는 쇼핑을 즐기는 쇼퍼테인먼트로, 기존 홈쇼핑과 달리 재미도 있고 고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CJ오쇼핑 모바일라이브팀 이윤선 부장은 "모바일 홈쇼핑은 상품의 타깃 연령층에 어울리는 재미를 더해 잠재 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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