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동생 비행기 태워 보낸 김정은..."제재 압박 심하다는 것 반증"

입력 2018.02.20 09:10 | 수정 2018.02.20 16:01

남북관계 개선 통해 제재 국면 돌파구 마련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서 김정은의 친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임신이 확인되면서, 임신한 여동생을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측에 파견한 김정은 정권의 속내에 이목이 쏠린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20일 김여정이 방남기간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임신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여정 임신 사실을 알고 의전을 했냐’는 질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청와대측 답변을 김여정의 임신 사실을 알았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외교가에선 김정은이 임신한 동생 김여정에게 특명을 부여해 남측으로 파견한 데 대해 “국제사회의 견고한 대북제재에 다급함을 느낀 북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임산부의 비행기 탑승은 권장하지 않는다. 임신안정기인 14~28주차에는 가까운 거리의 항공기 탑승은 무방하다지만 금속탐지기 통과 등 주의할 부분이 많다. 특히 김여정은 김일성 일가를 통칭하는 ‘백두혈통’으로 북한에서 특별 관리를 받는 인물이다. 김여정도 지난 11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재한 환송 만찬에서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했다”며 자신의 방남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여정 남매의 각별한 관계까지 감안하면 ‘임산부 김여정의 방남’은 ‘김여정이 가야만 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왜 김여정이 가야만 했을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여정 카드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극적인 효과와 전략적인 모멘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선택했을 것”이라며 “베일에 싸여 있는 ‘백두혈통’ 김여정의 방남 이미지를 활용해 김정은 정권의 유연성과 평화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제스처는 결국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남북관계로 풀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제재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옵션’ 등이 거론되고 있어 북한이 체감하는 위협의 정도는 상당하다.<br>
어떻게든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 우리 정부를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변호인’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전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항공기를 이용한 북한 방문(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UN제재 대상 인물(최휘)의 입국 허용 등에서 제재 예외 결정을 받아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