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운 한국 아이스하키...체코에 1대2 역전패

    입력 : 2018.02.16 00:33 | 수정 : 2018.02.16 00:38

    15일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강릉 하키센터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도 함성이 가시질 않았다. 9000여명의 관중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스하키 변방 한국 남자 대표팀이 세계 강호 체코를 상대로 보여준 투혼에 대한 팬들의 격려였다. 지난해 사상 첫 아이스하키 톱 디비전(세계 1부리그) 승격에 이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도전하는 남자 아이스하키팀, 백지선 호(號)의 첫 걸음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15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1차전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은 이날 체코에 1대2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세계 랭킹 21위 한국은 이번 올림픽 최약체팀으로 꼽히고, 랭킹 6위 체코는 ‘빅(BIG) 6’라 불리는 세계 강팀 중 하나다.

    한국은 1피리어드 7분 조민호의 선제골로 체코에 1-0으로 앞서나갔다. 조민호는 역습 상황에서 브락 라던스키가 건네준 퍽을 받아 상대 골문을 향해 달려가면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리는 정교한 리스트샷을 날렸다. 퍽은 골리(골키퍼)를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무대에서 첫 골을 뽑아낸 순간이다.

    하지만 한국은 1피리어드 11분 브라이언 영의 2분 퇴장으로 수적 열세 상황에서 체코 얀 코바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1피리어드 16분엔 미첼 레픽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1피리어드를 1-2로 마치고 말았다.

    2피리어드부터는 한국의 골리(골키퍼) 맷 달튼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달튼은 넘어지면서 손을 뻗고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퍽을 잡아냈다. 달튼은 체코의 슈팅 40개 중 38개를 틀어막으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캐나다 출신으로 귀화한 달튼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역습 상황에서 체코 골문을 적극적으로 노리며 동점 기회를 엿봤지만 한수 위 기량을 가진 체코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3피리어드 두 차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 찬스를 맞아 여러 차례 골문을 노렸고, 3피리어드 1분여를 남기고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과감한 수까지 뒀다. 하지만 기회 때마다 체코 골리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경기는 1대2로 종료됐다. 한국은 이날 18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고 골을 넣은 조민호는 “우리는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이제 우리는 세계선진하키에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가 빅6에 드는 강팀이지만 위축되지 않았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고 경기했다”고 했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올림픽 첫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선수들이 스위스전은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4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스위스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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