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Live]'첫 골' 조민호 "올림픽에서 골 상상은 했지만 현실이 될지는 몰랐다"

입력 2018.02.15 23:54

"올림픽에서 골 상상은 했지만 현실이 될지는 몰랐다."
조민호는 웃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1위)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세계랭킹 6위 체코와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2(1-2, 0-0, 0-0)로 아쉽게 패했다. 말그대로 졌지만 잘싸웠다. 중심에 조민호가 있었다. 조민호는 1피리어드 7분34초 역사적인 첫 골을 넣었다. 라던스키의 패스를 받은 후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체코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경기 후 만난 조민호는 "올림픽에서 골을 넣는 것을 상상은 했지만 이렇게 들어갈지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좋은 찬스가 왔을때 슛을 많이 쏘고 집중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라인 메이트들이 좋은 찬스 만들어줘서 운 좋게 들어갔던 것 같다"며 "앞에 수비수가 있어서 수비수만 피해서 쏘고 재차 리바운드 하자고 생각했는데 골리가 수비에 가려서 퍽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첫 골 상황을 설명했다. 조민호는 한국이 매경기 고전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밖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하키 선수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우리가 올림픽 전에도 채널원컵을 통해 좋은 팀과 경기를 해봤다. 좋은 팀이라고 해도 위축되지 않고 플레이했다"고 했다.
조민호의 오른 손목에는 길이 5㎝가 넘는 흉터가 선명하다. 2012년 1월이었다. 조민호는 경기 도중 몸싸움을 하다가 넘어졌다. 하지만 하필이면 상대선수의 스케이트날이 그의 오른 손목을 밟고 지나갔다. 정맥과 동맥이 끊어지는 중상이었다. 그가 쓰러진 링크 주변이 온통 피로 붉게 물들 정도였다. 선수생명이 끝날 지도 모르는 큰 부상. 하지만 조민호는 다시 일어났다. 스틱을 잡으면 손이 떨리는 후유증이 괴롭혔지만, 조민호는 오로지 아이스하키만을 바라봤다. 그는 "여러 시련이 나를 더 단단하게 했다"고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첫 골 넣은 것은 영광이다. 하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 놓쳐서 아쉽다. 박빙의 경기했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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