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윤성빈, 한국 최초 '슬라이딩' 부문 메달에 성큼

입력 2018.02.15 13:55 | 수정 2018.02.15 15:10

윤성빈, 경쟁자 ‘두쿠르스’ 따돌리며 1, 2 차전서 1위
김지수도 ‘깜짝 활약’, 한국 스켈레톤 기량 과시
내일 3, 4차전 결과 합산해 금은동 결정

한국 스켈레톤이 한국 썰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첫 발자국을 완벽하게 내디뎠다. 세계 1위 윤성빈(24)은 달릴 때마다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질주했고, 윤성빈이 직접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 본 김지수(24)도 깜짝 활약을 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트 등 ‘빙상종목’에서는 선전해왔지만, 스켈레톤 같은 ‘슬라이딩’ 부문에서는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다.

15일 오전 남자 스켈레톤 1·2차 주행을 끝낸 윤성빈 선수.가쁜 숨을 몰아쉬며 혀를 내밀고 있다. / 스포츠조선
윤성빈은 15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주행 합계 1분40초35의 기록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1차 주행 당시 전체 30명 중 6번째 주자로 나선 그는 4초62의 스타트 기록으로 1위에 나선 뒤, 각 측정 구간마다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기록은 50초28.

지난해 3월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가 세운 기록(50초64)을 0.3초 이상 앞당긴 트랙 신기록이었다. 2차 주행 때는 속도를 더 높였다.

스타트 기록 4초59로 1차 주행 때보다도 0.03초를 앞당긴 그는 실수 없이 매끄러운 주행을 선보이며 50초07의 기록으로 방금 자신이 세웠던 트랙 레코드를 0.2초 이상 더 앞당겼다. 연거푸 트랙 신기록을 쓴 것이다. 윤성빈과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23·OAR)와의 격차는 0.74초차. 이세중 SBS 해설위원은 “윤성빈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좀처럼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라고 말했다.

당초 윤성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두쿠르스는 1차 주행에서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9~10번 커브에서 벽에 부딪히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2차 주행에서 만회했지만 합계 기록은 1분41초23으로 전체 3위로 처졌다.

이날 썰매 트랙에 가장 큰 충격을 던진 건 김지수(세계 랭킹 25위)였다. 그는 1·2차 주행 합계 1분41초66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1차 주행 때는 스타트 기록 4초68로 윤성빈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으며, 주행에서도 큰 실수 없이 질주하며 50초80을 기록했다. 두쿠르스의 1차 주행(50초85) 때보다도 더 빠른 질주였다. 2차 주행 때 속도가 조금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메달권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었다.

스켈레톤은 16일 3·4차 주행까지 마친 뒤, 1~4차 기록을 전부 합산해 메달을 정한다. 두 선수가 기세를 더욱 높인다면 윤성빈이 금메달, 김지수가 동메달을 따내며 썰매 종목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내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불과 5~6년전만해도 불모지였던 한국 썰매가 평창에서 새 기적을 쓰는 것이다.

윤성빈 선수가 스타트대를 힘차게 박차고 나가고 질주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 / 스포츠조선


윤성빈 선수가 결승선을 들어오는 모습. /연합뉴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