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고현정→박진희..'리턴' 두 명의 최자혜, 뭐가 달랐나

입력 2018.02.15 08:1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무후무한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났다. 같은 날, 같은 배역을 두 명의 연기한 '리턴'의 '전무후무' 사건은 일단 끝이 났고, 이제는 한 명의 배우가 다시 최자혜로 변신해 '리턴'을 맞게 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 15회와 16회는 시청자들에게도 '지켜볼 가치가 있는' 한 회였다. 지난 5일 '리턴'에서 최자혜 역으로 출연하던 고현정이 주동민 PD 등과의 갈등이 심화되며 하차했고 12일 밤 박진희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박진희 역시 장고 끝에 내린 결정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때문에 이날 주인공의 얼굴이 바뀌는 '리턴'은 시청자들에게도 중요한 한 회가 됐다.
제작진은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고현정의 최자혜를 남겨두는 초강수를 뒀다. 찍지 못한 장면이 한 가득, 거기에 찍고도 삭제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전체 삭제가 현명할 것'이라는 일부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의견에도 법정신 대부분을 남기는 초강수를 뒀던 것. 이 때문에 15회에는 고현정의 최자혜가, 16회에는 박진희의 최자혜가 첫 선을 보이는 전무후무한 장면이 탄생하게 됐다.
이들의 추구해야 할 가장 첫 번째의 것은 바로 '자연스러움'이었다. 어떻게 됐든 일은 저질러졌고, 결국엔 새로운 배우가 등장해 '리턴'을 이끌어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 순간에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을 피할 수는 없을 테지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던 것. 이 때문에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연결되는 그 순간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포인트였다.
제작진이 택한 방법은 15회엔 고현정을, 16회엔 박진희를 배치한 것. 고현정은 마지막으로 찍어뒀던 법정신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박진희는 16회 마지막 부분에 등장, 대사 없이 눈빛 연기로만 서늘한 느낌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만났다.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는 모습으로 고현정과는 차별점을 뒀고, 이미지 역시 확실히 변하며 얼추 '리턴'의 최자혜스럽다는 생각을 만들어줬다.
연기톤 역시 달라질 것을 예고했다. 두 배우 모두 똑부러지는 이미지를 가졌지만, 고현정은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을, 박진희는 더 날카로운 느낌을 자아낼 것이라는 얘기다. 고현정은 그동안 친근한 듯한 변호사를 연기했다면 후반부에 들어서며 박진희가 연기할 최자혜는 날카로운 눈빛을 발산할 것으로 예고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완전히 이해를 하고, 몰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는 아직 이르다. 박진희의 연기력은 단 한 컷만으로도 베테랑임이 드러났지만, 완전히 고현정의 그림자를 지워냈다는 얘기를 하기에는 출연분이 부족하고 시청자들의 화가 덜 풀렸기 때문. 정상적인 방송 송출과 드라마를 위해 어렵게 결정한 박진희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제대로 들어갈 수 있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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