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 고교서 총격…“최소 17명 사망”

    입력 : 2018.02.15 08:28 | 수정 : 2018.02.15 13:59

    미국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14일(현지 시각) 오후 2시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17명이 숨지고 16명의 부상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올해 들어 18번째로 발생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다. 이 학교는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파크랜드에 위치해 있다. 현지 경찰은 사고 후 학교 밖으로 달아난 용의자 니콜라스 크루즈(18)를 학교 근방에서 체포했다.

    크루즈는 이 학교에 다니다 교칙 위반으로 퇴학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체포됐을 당시 다수의 탄창과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NBC는 전했다.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용의자가 최소 1시간 이상 교실 안과 밖을 오가며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1학년생 제이슨 스나이트는 NBC에 “야외와 가장 가까운 교실 쪽 1층에서 총격이 시작됐다. 처음 6~7번 정도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교실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바리케이드를 친 채로 버텼다. 이 학교 교사 멜리사 펄코스키는 “학생들과 함께 옷장에 들어가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이날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 “학교 재학생과 다른 성인이 사망했다”며 “12명은 건물 안에서, 2명은 밖에서 사망했다. 1명은 거리에서, 2명은 병원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브로워드 헬스 노스 병원 관계자는 “부상자 8명과 용의자가 이곳으로 옮겨졌고, 이 중 2명이 숨졌다. 3명은 중태, 3명은 안정 상태”라고 전하고 “용의자가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 후 경찰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미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오후 2시30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후 4시경 학교와 가까운 코랄 스프링스에서 니콜라스 크루즈를 붙잡았다. 검거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으며, 경찰은 니콜라스 크루즈의 단독 범행으로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앰뷸런스는 현장에 출동해 학교 접근을 차단하고 학생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며 부상자에 응급처치와 후송에 나섰다. 학생들이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끔찍한 플로리다 총격 사건 희생자 가족에게 기도와 위로를 전한다. 미국의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교사를 포함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올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건인 데다 학교에서 다수 학생이 희생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3일 켄터키주 서부 마셜 카운티 고등학교에서는 15세 소년이 권총을 난사해 또래 학생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현재까지 신고·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영사콜센터에 접수된 한국 국민 피해 신고는 없다”면서 “관할 공관인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사건 인지 즉시 인근 지역 영사협력원을 사건 현장으로 급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 국무부와 관할 경찰 당국, 지역 한인회 등과 접촉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계속해서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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