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골은 넣었지만… 단일팀, 日에 1대4 완패

    입력 : 2018.02.15 03:02

    [2018 평창]

    골리 신소정, 유효슈팅 40개 방어… 수비 몸던져 퍽 막았지만 역부족
    머리 감독 "선수들 자랑스럽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한국 국가대표 이진규가 14일 일본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한국 국가대표 이진규가 14일 일본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가 일본에 1대4로 졌다. 간절했던 올림픽 첫 골에 대한 갈증은 풀었다.

    14일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B조 예선 3차전. 2피리어드(P) 9분, 0―2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수 랜디 그리핀이 박윤정이 건네준 퍽을 받고 일본 골대를 향해 쇄도했다. 일본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그리핀은 정확하게 상대 골리(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노리고 스틱을 휘둘렀고, 퍽은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 경기장은 5000여 관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지난 2경기 스위스와 스웨덴을 상대로 각각 0대8로 패했던 단일팀이 '올림픽 첫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랜디 그리핀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지난해 3월 특별귀화한 선수다. 미국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듀크대 대학원을 다니다 휴학하고 한국 국가대표팀에 들어왔다. 단일팀은 3P에서 두 골을 더 내주며 1대4로 패했다. 일본은 세계 랭킹 9위, 한국(22위)과 북한(25위)은 훨씬 아래인 20위권이다.

    단일팀은 한 수 위인 일본을 맞아 육탄 수비를 했다. 선수들은 스틱이 아닌 배나 발로 퍽을 막아냈다. 허리 통증으로 진통제를 맞은 골리 신소정은 골대를 향한 유효 슈팅 44개 중 40개를 방어했다. 그리핀의 만회 골이 나온 뒤 단일팀은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으나 3P 중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추가 실점했다. 이후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엠프티넷(Empty Net) 전술로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한 골을 더 내줬다.

    이날 단일팀엔 김은향, 황충금, 김향미, 정수현 등 4명의 북한 선수가 출전했다. 유일한 골이 나왔을 때 얼음판에 선 선수는 한국 국가대표뿐이었다. 세라 머리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올림픽) 최고 경기를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B조 4위(3패·승점0)로 조별 예선을 마쳤다. 8팀이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1~8위 순위를 모두 가린다. 단일팀의 순위 결정전은 18일과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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