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란 듯… 美, 北과 거래 라트비아 은행 제재

입력 2018.02.15 03:11 | 수정 2018.02.15 08:21

미사일자금 세탁에 BDA식 조치… "美냐 北이냐 택하라" 중국 은행들에 경고

미 재무부가 13일(현지 시각) 북한과 거래한 라트비아 ABLV은행을 자금세탁 혐의로 제재하고 미국 금융망에서 퇴출시켰다. 또 중국 은행들이 북한과 불법적인 거래를 할 경우 제재하겠다고 중국 측에 경고했다고 재무부 차관이 밝혔다.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 단속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ABLV은행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조달 또는 수출을 포함한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연루됐고, 여기에는 유엔 안보리가 지정한 제재 대상자들과의 거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BLV는 미 애국법에 의해 미국 내 계좌 개설과 유지가 금지되고, 미 금융시스템의 접근이 차단됐다.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이 차단되면 사실상 국제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으로선 치명상(death blow)"이라며 "ABLV은행은 발트해 지역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은행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미 재무부는 ABLV은행을 미 금융망에서 퇴출시키는 절차를 밟는 데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ABLV은행은 2016년 기준 총자산 규모가 38억5000만유로(약 5조원)로 라트비아의 민간은행 중에선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북한의 자금이 어디로부터 얼마나 이 은행을 통해 흘러갔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WSJ는 "북한의 무기거래를 담당하는 조선광업개발 무역회사 등과 거래를 했다"고 했다.

ABLV에 대한 제재는 2005년 북한 김정일의 돈줄을 묶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과 지난해 중국 단둥은행에 취해진 것과 같은 조치다. 2005년 BDA 제재로 김정일의 통치자금 2500만달러가 동결되자 김계관 당시 6자회담 수석대표는 "피가 마른다"고 했었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금융범죄 관련 회의에서 "북한의 위협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다"며 "미국과 북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누구든 북한을 도울 경우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은행, 무역 단체와의 거래 때문에 중국 은행들이 직면한 위협에 대해 강조했다"고 했다. 북한과 불법거래를 할 경우 중국 은행에 대해서도 미국 금융망에서 퇴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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