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 이윤택 활동 중단

조선일보
  • 이태훈 기자
    입력 2018.02.15 03:08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미투'… "10년 전 방으로 불러 성추행"

    이윤택 연출가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 극작가·연출가인 이윤택(66·사진)이 성추행 파문에 휩싸여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14일 새벽 1시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여년 전 지방 공연 중 그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해시태그도 붙였다. 실명을 쓰진 않았으나 "연극 '오구' 연출" 등 표현으로 이윤택임을 알 수 있어 논란이 커졌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10년도 더 전의 일"이라며 지방 공연 기간 밤에 이윤택이 여자 단원들의 여관방으로 인터폰을 걸어 '자기 방으로 오라'고 한 일을 적었다. 김 대표는 "그 연출(이윤택을 지칭)은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며 "방에 가니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나자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고 했다. 그 뒤 성추행을 당했고 "'더는 못하겠다'고 하고 빠져나왔다"고 썼다. "안 갈 수도 없었다.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대학로 등에서 그를 마주칠 때마다 도망 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그가 다른 연극 연출 중 또 성추행 사건을 일으켰으나 연출을 그만두는 선에서 정리됐다'는 취지의 기사를 읽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쓰는 내내 온몸이 떨려온다"고 성추행 사실을 알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많은 후배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윤택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연희단거리패의 김소희 대표는 이날 본지에 "당장 내달 1일로 예정된 연극 '노숙의 시' 등 이윤택이 연출을 맡은 공연은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윤택 선생은 '오래전 일이어도 내 큰 잘못이다. 모든 활동을 접고 반성하겠다. 제 연극을 알아봐 주고 지지해준 분들께 죄송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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