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해 용의자, 도주 나흘만에 천안 모텔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18.02.14 16:00 | 수정 2018.02.14 19:27

제주 게스트하우스의 20대 여성 살해 용의자 한정민(32)이 14일 오후 3시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숨진 한씨를 최초 발견한 모텔 주인은 “퇴실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자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객실 목욕탕에서 (한씨가) 목을 맨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20대 여성을 목졸라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한정민(32)이 지난 10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웃으며 통화를 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 경찰 만난 뒤 비행기 타고 유유히 도주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7일 자신이 관리인으로 있던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 입실했던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파티를 벌였고, 자정을 넘긴 8일 새벽쯤 A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동행 없이 홀로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가 변을 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씨를 목졸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한정민이 숨진 채 발견된 충남 천안시의 한 모텔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10일 탐문수사 과정에서 한씨와 접촉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같은 날 저녁 한씨가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이 무렵 한씨는 이미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도주하고 있었다.

A씨의 시신은 이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11일 오후 구좌읍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발견됐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게스트하우스는 폐업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정민이 경찰 탐문조사에 자연스럽게 답했고, 떨거나 말을 더듬거리지도 않았다”고 했다.

도주행각 나흘만에 죽음으로 끝나

한씨의 범행 이후 행적은 뻔뻔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8일 게스트하우스 파티 사진을 게재했다. 제주공항으로 달아나던 길에 면세점에서 쇼핑하기도 했다. 김포공항 CCTV에는 그가 환하게 웃으면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포공항에 내린 후 그는 경기도 안양과 수원일대를 넘나들었다. 주로 현금을 사용했고 휴대전화도 껐다 켜기를 반복하면서 경찰 추적에 혼선을 줬다. 한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 35분쯤 충남 천안시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13일 한씨의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신고포상금 500만원도 내걸었다. 자칫 수사가 장기화 될 뻔 했지만,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한씨의 도주 행각도 끝이 났다. 경찰 관계자는 “소지하고 있던 주민등록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수사망이 좁혀오자 압박감을 느낀 한씨가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제주 구좌읍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폐업 신고한 상태다.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성범죄 재판 중이었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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