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이윤택, 성추행 시인 "반성하고 근신하겠다"…활동중단

입력 2018.02.14 12:14 | 수정 2018.02.14 13:23

이윤택(66) 연희단거래패 예술감독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희 극단 미인 대표는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예술감독이 예전 일이라도 잘못된 일이었고 반성하는 게 맞다며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3월 1일부터 예정됐던 ‘노숙의 시’를 시작으로 예정돼 있던 이윤택 연출의 작품 공연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예술감독은 외부 활동 역시 모두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년 전 지방 공연에서 겪었던 성추행 사실을 공개했다. 가해자로 이 감독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글의 내용을 통해 이 감독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김 대표는 #metoo로 시작하는 글에서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안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며 “자기 성기 가까이 내 손을 가져가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팬티 아래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더는 못하겠습니다”며 그 자리를 피했다.

김 대표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도망 다녔다”며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안마 강요가 일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는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 그게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고 했다.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선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 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소희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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