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우리는 한국·중국·일본에 (무역 적자로) 어마어마한 돈을 잃었다"며 "이들은 우리를 25년간 살인(murder)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등을 겨냥해 "미국을 이용한 국가들, 그중에는 이른바 동맹도 있지만 그들은 무역에 있어서는 동맹이 아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적자를 바로잡기 위해 '호혜세(reciprocal tax)'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50~75%의 관세를 매겨도 우리는 하나도 매기지 않았는데 다음 주나 몇 달 내에 아주 많은 호혜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미 수출 국가가 미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만큼 미국도 이 국가들의 제품에 동등하게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호혜세가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트럼프의 호혜세가 사실상 보복관세를 뜻한다고 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무역 적자)은 실제 우리 노동자들과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놔둘 수 없다"면서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북핵(北核) 문제, 이민 정책 등에 가려 한동안 잠복해 있던 보호무역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