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성범죄 재판 중이었다

    입력 : 2018.02.14 03:04

    용의자, 지난 10일 제주 빠져나가 '초동수사 부실' 비판 일어
    경찰, 공개수배 전단 배포

    경찰이 제주 20대 여성 관광객의 살해 용의자인 한정민(33)을 붙잡기 위해 공개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3일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하는 게스트하우스에 투숙 중이던 A(26)씨를 살해한 혐의로 한씨를 공개 수배하고 수배 전단〈사진〉을 배포했다. 한씨는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폐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지난 10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당일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가 도주했다.

    용의자 한씨는 최근 다른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인 사실도 확인됐다. 한씨는 지난해 7월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2일 2차 공판 예정이었다. 경찰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한씨의 위치는 경기도 수원의 한 편의점이다. 성폭행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용의자가 수사망을 피해 유유히 빠져나가자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던 여성 관광객이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되자, 게스트하우스 성범죄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26일 오전 5시 24분쯤 제주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의 방에 남성(23)이 침입했다. 이 남성은 게스트하우스 파티가 끝난 후 잠자던 여성에게 다가가 신체 등을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같은 해 2월에도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이 자고 있던 방에 몰래 들어가 신체를 만진 남성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 피해 여성도 다른 성범죄 피해 여성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8일 숨진 A씨는 지난 7일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후 관리인 한씨, 다른 투숙객 등 10여 명과 함께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손님 유치 명목으로 '파티'를 열고, 혼자 여행 온 남녀의 만남을 유도한다. 숨진 A씨가 묵었던 제주시 구좌읍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빈 소주병 수백 개가 발견됐다. 이 게스트하우스 주변 주민들은 "밤마다 술 마시며 고성을 지르고, 술기운에 손님들 간에 싸움이 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씨를 목격했거나 행적에 대한 주요 단서를 아는 제보자는 112 신고센터나 제주동부경찰서(064-750-1599)로 전화하면 된다.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최고 500만원까지 신고 보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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